스마트폰 안에 전화기, TV, 시계, 네비, 녹음기, 인터넷, 카메라, 등 서로 다른
것들이 융합되어 멋지게 디자인 된 이 기계 없이는 한 시도 살아갈 수 없는 시
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그 뿐인가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의 친구가 되고 가
족의 일원이 될 날 도 머지않은 새로운 미래가 눈앞에 오고 있다.
서울 명동거리는 중국, 일본 관광객이 넘쳐나고 서울 근교 공업도시 버스터미널
은 외국인 근로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제는 다문화 시대다.
좋든 싫든 서로 어울려 융합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같은 시대에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거나 편을 갈라서야 되겠는가.
<2500년 전에 공자는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
한다”고 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나와 다르다 할지라도 화합하되 패거리를
짖지 말라는 말이고 동이불화(同而不和)은 붙어 다니면서도 화합하지 못하는 것
을 가리킨다. 생각을 같이 하지는 않지만 이들과도 화목할 수 있으면 군자이고,
같은 생각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실은 화목하지 못하면 소인인 것이다.
공자는 이 두 경우를 대비시켜 和而不同을 군자가 추구해야 할 덕목이라고 본 것
이다. 이는 두루두루 어울리되 중심을 잃지 말라는 말일 것이다.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 했다. 오래 전부터 강남 아줌마 수준의 것들이 작당을
해가며 국정을 농단한 것이야말로 동이불화의 한 사례인 것이다.
공자는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 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말 이다. 그렇지 않고 단점을 가진 사
람을 보고는 저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으면 될 것이라
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니 이왕이면 배울게 있고 세상을 넓게 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과 연을 맺어야 한다는 말이다.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는 35년을 뛰어넘는 망년지우(忘年之友)였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25세 차이의 벗이 되어 서로서로
돕는 참으로 존경받는 사람들이다.
석가모니는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 묶은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난다”고 말했으니 오늘 당신이 어울리고 연을 맺는 사람을 보면 10년 후 당신에
게서 향내가 날지, 비린내가 날지 똥냄새가 날지 얼추 짐작이 간다고 보면 맞다.
담고 싶은 사람 곁에 가까이 가는 게 상책이다. 그들이 어떤 꿈을 꾸고 얼마만큼
노력하고 어떻게 고난을 극복했는지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가 문제다.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말을 잊지 말라
“항상 낚시 바늘을 던져두라. 예기치 않은 곳에서 대어를 낚을 것이다.” 항상 담고
싶은 사람과 연을 맺다보면 당신이 천리마임을 알아보는 우연한 응원자가 생길 것
이라는 말이다. 나에게도 그런 인연이 있었다.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나에게 ‘당신은 천리마인데 주인을 못 만나 마구간에서 썩
고 있다’라고 말씀해주신 김제 만경여고 강 ㅇㅇ교장선생님이 계셨다.
그 분의 말 한마디가 용기와 희망이 되어 고난을 극복했고 그 후부터 우연찮게 일
이 잘도 풀리기 시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