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나 만의 계절
  • 2017-02-16
진서리
 나만의 계절


하는 일이 유난이 벅찰 때가온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을 때도 온다.


이럴 때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


나를 좀 낮추면 금방 해결될 일인데도 긴 시간 마음고생 몸 고생,


시간낭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치망설존(齒亡舌存)이라는 말이 있다.


단단하고 강한 이는 깨지더라도, 부드러운 혀는 훨씬 더 오래 남는다는 말로 강하고


 모진 것은 망하고, 부드럽고 순한 것은 오래 간다는 노자의 가르침이다.


인간관계에서부터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어야 할 지혜다.


 


하고 있는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도 욕심과 오기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대가는 본인이 치러야 한다. 불교에서는 이를 업보(業報)라고 한다.


가령 하고 싶은 것을 못 할 때 괴롭고, 사고 싶은 게 있는데 살 수 없어 괴롭고,


가고 싶은 데가 있는데, 갈 수 없어서 괴로울 때, 특효약이 있다.


그거 내가 안 하기로 했어하면 해결될 일 아닌가.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우리 마음을 괴롭히는 것은 못하는 것때문이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안 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면 되는 일이다.


사고 싶은 것은 많은데 돈이 없어 못 사는 게 아니라, 안사는 것이다.


내가 안 하기로, 안 사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금강경에 이런 글이 나온다. “강을 건넌 다음에는 뗏목을 버리라


강을 건넌 뒤에도 뗏목을 매고 다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이 무사히 강을 건넜으면 그 뗏목은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내려놓고 가라고 가르친다.


버리는 것은 채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나무가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때가 되면 내려놓고 또 내려놓는 것이 내가 만든 계절이다.


나만의 계절은 올라가는 계절이 아니다. 내려가는 계절이다.


 부모가 자식들 사이에 내려가 보고, 기업가들이 소비자들 에게 내려가 보고,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국민들 속으로 내려가 봐야 생생한 바닥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위로 올라만 가야하는 것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내려가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기다리는 게 나만의 계절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큰 일없이 풀릴 일을 대게는 성급함 땜에 일을 망칠 때가 많다.


달이 가득 차면 이지러지고, 그릇은 가득차면 엎질러진다. 고 옛 선인들이 한 말이다.


 가다가, 걷다가, 달려라. 빨리 가는 직선만 고집하지 말고 돌아가는 곡선을 외면하지 말라.


숫타니파타에 쓰여진 글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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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슴을 가진 사자는 주위의 작은 소리에 놀라지 않는다. 사자나 호랑이를 봐라.


혼자서 다닌다. 새가슴을 가진 것들만 때지어 다닌다.


 형체가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바람에 그물은 아무 소용이 없다.


연꽃은 진흙웅덩이 속에서도 자신의 올 곧은 모습을 제대로 드러낸다.


 나는 젊은 시절부터 숫타니파타의 명언에 매료되었고 그로 인해 내 속은 한층 깊어졌다.


 그래서 나만의 계절이 만들어졌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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