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갖고 오래 존재하라”하지 않던가.
대박만 쫒지 말고 자주 벌어라.
이것만이 신(神)의 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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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사람의 마음은 조석변(朝夕變)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게 사람이다.
기업가(企業家)의 기(企)자를 봐라.
사람인자 밑에 멈출지 자를 쓴다.
멈추지 않고는 계속 성장이 불가능하다.
멈추지 않고는 내일 또 달릴 수 없다.
고등학교 때 수학시간에 수의 기하급수라는 가속의 법칙
을 설명하시던 선생님 생각이 나서 기억을 되살려본다.
인도에 나라에 커다란 공을 세운 신하가 있었다.
왕이 신하를 불러 어떤 상을 받기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신하는 느닷없이 장기판을 꺼내더니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 장기판 칸 수만큼의 쌀알을 원할 뿐입니다.’
‘아니 바라는 게 진정 그것뿐이라는 말이냐.
다시 한 번 생각해봐라. 이 때 신하는 아닙니다.
“왕이시어 첫 번째 칸에는 한 알, 두 번째 칸에는 두 알,
세 번째 칸에는 네 알, 네 번째 칸에는 여덟 알, 다섯 번
째 칸에는 열여섯 알, 이런 식으로 쌀알을 각 칸마다 그
전 칸 의 곱절로 놓아 주시옵소서”
저는 이것이면 충분합니다.
왕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승낙한다.
장기판의 전체 칸 수는 81칸에 불과하다.
이것만 놓고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신하는 그 큰 공을
세워 놓고 잘해야 한 바가지 정도의 쌀을 얻게 된다.
왕의 입장서 볼 때 신하는 천하에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금과 은을 다섯 수레 실어달라고 해도 기쁘게 내줬을 텐
데 고작 장기판 칸 수만큼의 쌀알을 원한다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신하의 말대로 장기판 위에 쌀알을 올려놓기
시작하자 상황이 급변한다. 두 번째 칸에는 고작 두 알이
었던 쌀알이 서른 번째 칸에서는 5억3천6백8십7만9백12
알로 늘어나더니 쉰 번째 칸에서는 무려 9천7조1천9백9
십2억 5천4백7십4만9백9십2알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수학자들이 달려들어 최종적으로 장기판에 올려놓아
야 하는 쌀알 숫자를 전부계산하게 되는데 그 숫자는 누구
도 예상하지 못했던 2자 4천1백7십8해5천 1백6십3경9천2
백2십9조2천5백8십3억 4천9백4십1만2천3백5십1개로 밝혀
진다.
‘왕은 나라 전체에서 1년 동안 생산되는 쌀을 한 톨도 남김
없이 신하에게 건네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도 수 십 년 동안!
이게 수학가속의 법칙에서 말하는 기하급수적 성장의 무서
움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