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방 안에 혼자 가만히 머물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홀로 서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
외롭다는 건 혼자라는 뜻이 아니라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공허한
마음의 갈증 같은 것이다.
자기 스스로와 함께 있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와 함께 있어도 외롭다.
그러니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콩은 곰팡이를 뒤집어쓰고 일정 시간을 견뎌내야 된장이 된다.
어쩌면 고통뿐인 듯 느껴지는 그 시간을 견뎌낸다.
잊지 말자. 나비가 되기 위해서 벌레는 자신의 몸을 마비시켜 번데기가
되어야 했고, 꽃은 마치 죽음과도 같은 추락을 맞아야 열매를 맺는다.
콩이 된장이 되기 위해 우리는 가끔 우리가 생각했던 우리의 형상들을
잃어야 하는지 모른다.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교수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10년의 혼자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운명은 고독의 힘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독을 방해하는 얕은 인맥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아무나 만나지 말라는 말이다.
사람은 사람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사람으로 치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아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행운이란 무엇이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한 가지 깨닫는 것이 있다면, 젊은 시절 고난과 고통을
견뎌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일이든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의
흐름이 생긴다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이 있다.
즉 바닥을 칠 때 행운의 씨앗이 솟구쳐 나온다는 말이다.
특별한 사람이 될 기회가 숨어있기도 한다.
바닥에서 기회를 봐야 한다.
작가 박완서 교수의 말이 떠 오른다.
”글을 쓰는 것은 몸에서 진액을 빼내는 것처럼 고독하고 고통스런
작업이다.“라고 했다. 삶이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다
사기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통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징표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