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글 써보고 싶은가
  • 2022-08-17
진서리

       글 써보고 싶은가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난무하지만 그런 책을 읽는다고 

글을 잘 쓰게 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부 잘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는다고 공부 잘하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

문이다글을 잘 쓰려면 말 잘하기가 듣기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좋은 글을 많

이 잘 읽어야 한다글을 읽다 보면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온다

어떤 글은 바늘처럼 나를 찌르고어떤 글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고 어떤 글

은 무릎을 탁 치게 하고어떤 글은 나를 눈물짓게 한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것이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

으리라.”“향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는 

”“푸른색은 쪽에서 뽑아내지만쪽보다 푸르고얼음은 물로 만들어졌지만

물보다 차다.”“꼬불꼬불하게 자라는 쑥도 삼밭에서 자라게 되면 받쳐주지 않

아도 저절로 곧게 자라며깨끗한 모래도 진흙 속에 놓이게 되면 저절로 더러

워진다.”

 

이런 글 들은 필사해서 보관해 두고 수시로 생각해보며 외우는 게 좋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면 실은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중요한 것은 책을 많이 읽어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는 

것이다그러자면 먼저 내 마음을 잘 들려다 보아야 한다글쓰기에서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진정한 창의력은 기존에 지닌 지식의 결합과 재구성이라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질문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질문이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질문을 만들어

내야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내가 아는 것을 글로  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내가 아는 것은 다른 사람도 안다 그런 글은 쓰나 마나다.  내가 모르면 

남들도 모른다모르기 때문에 글을 써서 알려고 하는 것 아닌가궁금증을 풀어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읽으려고 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아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라기보다 내

가 잘 모르기 때문에 알기 위해서다결국글을 쓰기 위해서는 모른 것과 마주칠 

용기가 필요하다그래서 철학자 볼테르는 답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질문

으로 사람을 판단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