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80대의 추석(秋夕)명절
  • 2022-09-13
진서리

80대의 추석(秋夕)명절

온 가족이 함께 모인다.

대개 20대에서 80대까지 3대가 한 자리에 모인다.

3대의 관심이 각기 다르니 대화의 내용도 다르다.

80대는 어쩌지, 낄 때가 없다.

괜히 끼어 꼰대가 되기는 싫다.

그래서 명절이 괴롭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 모인 노인들의 말이다.

“여기라도 와야 대화가 된다.”

가족이라도 노인과 대화하기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노인은 노인과 어울려야 편한다.

생각해보니 60대가 제일 좋았던 것 같고,

70대는 그런대로 희망이 있었다.

80대가 되고 보니 몸이 여기 저기 아프기 시작하고

말 걸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그래서 외로워진다.

소설 '은교'에서 박범신은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는 벌이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늙음을 향해 한발 한발 가는게 아니라

늙는다는 것은 '상실'을 의미한다. 육체적으로만 상실하는 게 아니다.

상실 중에 가장 무서운게 '기억'이다.

기억이 나지 않으니 말을 잇지 못한다. 그래서 입을 궂게 닫는다.

젊었을 때는 좋은 친구 나쁜 친구 구별을 했었다. 80대에 그러면?

생노병사(生.老.病.死)”라

다음에 炳과 死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인생은 무상한 것,

건강도 돈도 강물처럼 흘러간다.

성경은 “보이는 것들은 잠깐이다” 라고 했다.

집착하지 말고 놓아버려야 한다.

오늘 지금에 만족하고 감사하자고 나를 토닥여 준다.

괜찮아, 다 그런거지, 고마워, 사랑해,

나의 생각은 너의 생각과 다르다.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생각은 너의 생각보다 높다

라는 성경 구절을 암송하며 위로를 받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