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앵매도리(櫻梅桃李)
  • 2022-09-14
진서리

 앵매도리(櫻梅桃李)

 

우리 집의 종교는 할머니 때는 불교였다.

나와 아내는 개신교다우리 집사람은 큰 교회의 권사다.

그래서인지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불교 서적을 읽는 것조차 싫어한다.

나더러 믿음이 자라지 않았다고 불만이다.

모든 종교의 가치는 사랑이다.

남이 믿는 종교를 무시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서로 준중했으면 

좋으련만 우리집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늘 긴장하고 다투지 않으려고 조심하게 된다.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종교나 이념’ 논리를 피하라는 말을 실감한다.

 

나와 친분이 있는 가정은 아들은 목사이고 본인 내외는 불교딸은 

천주교인데도 다툼이 없단다이들 목사는 석탄일에 부처님 온신 날을 

축하드린다고 부모님께 전하고 그 부모는 크리스마스에는 아들 목사에게 

예수님 오신 것을 축하한다고 전한다니 신앙도 글로벌 스탠더드 아니가.

 

불법에 앵매도리라는 말이 있다.

앵두 나무도매화 나무도복숭아 나무도자두 나무도추위에

지치지 않고 때가 되면 제각기 자신의 꽃을 피워낸다.

다른 꽃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 본연의 꽃을 피운다.

다른 꽃들을 부러워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일본의 어느 시인은 모두 다르니 모두 좋다.”했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두 존귀한 존재다.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산다.

어떤 사람은 평생 공부만 하는 사람도 있고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

돈벌이에만 골몰하는 사람평생 일만 하는 사람권력만 쫒는 사람

신앙에 목숨을 거는 사람 등 천 사람이 있으면 천 가지 삶이 있다

서로의 차이를 소중히 여기면서 조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시인의 말처럼 

모두 달라도 모두 좋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저마다 있는 그대로 개성 넘치는 

꽃을 아록 달록 피워내면 아름답다.

서로 차이에 대한 집착만 내려놓아라.

다투고 싸울 일이 있겠는가.

훨씬 소통이 쉬어 질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지혜가 지금처럼 절박한 때가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