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불명(燈下不明)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로 촛대는 주위를 밝게 해주지만 촛대 바로 밑은
어두운 법이다. 가까운 곳이 더 어둡다.
섬을 떠나야 섬이 보이는 법 아닌가.
우리는 항상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원한다.
하지만 시장은 늘 예측이 불가능하다.
특히 우리가 먹고 사는 파생시장은 더 그러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결단하기 때문에 항상 리스크(risk)가
생긴다.
한 때 “존버”는 승리한다. 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치열한 고민 없이 그냥 버티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내가 어떤 책에서 읽었던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
“그냥 하지 말라.”
무엇을 하던, 내가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기회(機會)’가 되지만 그냥 하면
‘위기(危機)’가 될 뿐이다.
높은 하늘을 배회하는 솔개를 보았는가?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독수리 과의 새다.
높이 날아 멀리 보는 새다.
솔개는 지상의 먹잇감이 포착되면 쏜살같이 하강하여 낚아챈다.
솔개는 먹잇감이 확실하게 보일 때 결단하고 몰빵한다.
모른 채 결단하지 않는다.
이처럼 몸에 밴 좋은 습관이 미래를 좌우한다.
먹잇감이 보일 때를 기다리는 습관 말이다.
더 기다려라.
폭풍도 한 나절을 넘기지 못한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소나기도 하루를 넘지 않는다.
그친 뒤 하늘은 더 맑고 깨끗하며 평소에 보지 못했던 무지개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