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長考)끝에 악수(惡手)난다.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크고 작은 결정을 해야 한다.
잘한 결정도 있고 후회하는 결정도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의사 결정에는<직관과 숙고>가 있다.
직관은 즉각적으로 결정하고 숙고는 장시간 곰곰이 생각 끝에
내리는 선택이다. 훌륭한 결정은 직관과 숙고의 조화가 필요하
겠지만, 파생인들에게는 95%가 직관에 의지해 매수 매도를 한
다.
‘장고 끝에 악수 난다.’하지 않던가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넌다’는 조심성이 지나치면 적시의 타이밍
을 놓치기 쉽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80%정도 괜찮다 싶을 땐 신속하
게 실행하는 게 맞다. 5지 선다형 수능 시험에서도 긴가민가할 때는
처음 선택한 문항이 대부분 정답이라는 실험결과가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역사학자 말콤 그래드웰이< 블링크>라는 책에서
한 말이 있다.“분석하지 말고 통찰하라 /첫 2초가 모든 것을 가른다.”
고 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솟아
오르는 처음 2초 판단이 몇 개월의 분석 자료보다 정확하고 강력하
다고 말한다. 문제는<첫 2초의 기적>은 운 좋은 소수에게 마술처
럼 주어지는 재능이 아니라 갈고닦은 능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꾸준하게 정보를 입수하고 의식을 훈련시킨 결과다.
순간의 기적!! 그것은 경험의 축적이라는 말이다. 뼈를 깎는 노력과
고뇌의 산물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시인 장석주의<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보면 이해가 간다.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이 몇 개
저 안에 천둥이 몇 개
저 안에 벼락이 몇 개
저 안에 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 볓 두어 달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줄탁동시>라는 말 들어봤는가?
어미 닭이 알을 품고 20일이 되면 알 속에서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려고 쪼는 소리를 어미 닭이 직감하고 동시에 밖에서 함께 쪼아 건강한 병아리를 낳게 한다는 말이다.
기회가 왔다면 눈 깜작할 사이에 움직이고 소심하게 굴지 말고 크게
한판 벌일 준비를 해라. 매수 타이밍이 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거
나 대량으로 사야 할 판에 병아리 눈곱만큼 사는
것은 투자의 큰 실수다.
큰 투자 결정을 내리는 CEO들은 거의 직관에 의해 결단을 내린다.
순간적으로 번갯불처럼 떠오르는<촉>이 직관이다.
<촉>이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건져낸 감이다.
고수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파생시장의 프로들은 이론적으로 분석했을 때보다 직관적으로 결단
했을 때가 더 정확했다.고 말한다.
용하다는 점쟁이들은 사람들의 얼굴 앞에서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표정만 봐도 이 사람이 무슨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지 무슨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지를<딱>
보면 안다. 이<딱>이라는 게 그들의 더듬이고 감각이고 통찰이다.
그들은 추가적으로 몇 가지 탐색 질문을 해보고 거의 확실하게 내
담자의 상태를 진단해 준다. 그래서 참 용하다는 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