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수주대토(守株待兎)
  • 2025-06-04
진서리

수주대토(守株待兎)

중국 송나라 때 한 농부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토끼 한마리가 뛰어나오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혼자 나무 밑

둥에 머리를 들이박고 기절한다. 농부는 이렇게 불로소득으로

토끼 한 마리를 얻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부터 농부는 일을 하

지 않고 나무 뒤에 숨어서 어디서 멍청한 토끼가 오지 않나,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 황당한 이야기가 <한비자>에 나오는

수주대토라는 우화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는 사람은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를 수 있다. 어쩌다 운이 좋아서 성공한 것일 뿐이다.

세상도 시장도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금강경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한 나그네가 여행을 하다가 큰 강가에 이르렀다.

그는 강을 건너 맞은편 산을 넘고 싶었다.

그러나 강가에는 불행이도 배 한 척이 없었다.

나그네는 근처에서 갈대와 나무 토막을 주어다 뗏목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그네는 뗏목을 타고 무사히 강을 건너왔다.

뗏목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강을 건널 수 있었겠는가.

참으로 고마운 뗏목이었다. 하지만 이제 산을 넘어야 한다.

뗏목을 짊어지고 가야 할까? 여기 두고 가야 할까?

부처는 미련 없이 버리라고 한다.

불로소득으로 우연히 얻은 토끼나 뗏목에 연연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뭘까? 정신 차릴 수 없을 만큼 세상이 급속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철학에 “흐르는 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5년 후 10년 후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대부분 아무 쓸모가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평생 배움을 계속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하는 방법

밖에 없다. 2040년의 세상은 오늘날과 완전히 다르고 극도로 정신없는

세상일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배우고 변해가야 한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처럼 빨리빨리 변해야 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AI는 컴퓨터를 해킹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해킹

하고 있다. 그러니 20대에 배운 걸 가지고 80세에 써먹겠는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워낙 빠른 속도로 학문이 변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 배워서 써먹고 또

배워서 써먹어야 하는 그런 시대, 즉 평생교육 시대가 온 것이다.

나도 최근에 챗gpt 활용법을 배우러 강연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대다수 가정에서 ‘지직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노인의 경륜과 지적

권위를 존중하는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해봐서 아는 일보다는 겪어보지 못한 일’이 훨씬 많아서다.

지금 노인이 키오스크, 리모컨, 스마트폰 등의 사용법을 애들한테서

배워야 한다. 기성세대의 시스템이 아이들이 사는 세상의 기준이 아

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고 한다.

노인들의 좌절과 분노를 이해할 필요가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