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화사한 분홍빛으로
물들이던 벚꽃이 바람에 날려 사라져 갔습니다
바람에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봄에는 벚꽃만 있는게 아닙니다
벚꽃이 미모를 뽐내는 동안 때를 기다리던 꽃들이 산과 들을 수놓기 시작합니다
강변과 도로변은 꽃은지고 잎이 무성하지만,
산에 사는 산벚나무는 이제야 개화기를 맞고
초록색 물이 올라오는 가지마다 새하얀 눈이라도
내린 것 같은 과수원에 복숭아 살구꽃은 지나간 추억을 되살려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이제 그복사꽃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합니다
개나리와 함께 봄에 빠질수 없는 노란빛 꽃으로 유채가 있는데
어린시절 유채잎과 줄기를 벗겨 먹던 가난한 행복도 있었 습니다
전남 영광군 법성포 해안도로 마파도 촬영장 부근에
석양노을에 물든 아름답기 그지없는 유채꽃이 만발하고
해당화를 심은 가로변은 초여름 개화를 할때면 붉은색의 옥동 저고리 처럼
아름다운 절정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곳 서해안의 아늑한 해안을 따라
곰솔 숲을 이루는 가마미 해수욕장을 지나 1시간의
영광 백수 해안도를 따라가면 전라북도 위도 해변이나
격포항 채석강변의 풍경보다 더한 절경을 느끼게되는데,
옵션 매니아가 한번쯤 이곳을 찾는다면 자연산 도다리,광어와 소주한잔에
한맺힌 설움을 달랠수 있을것입니다
남원 인근 고지대의 산철쭉은 진달래처럼 키가 크며
잎과 꽃이 같이 나옵니다 지금부터 6월초까지 고지대의 진달래와 함께
연보라색을 피우는데 남원 운봉을 비롯 지리산 등성이에 핀 들 철쭉은
산능선을 뒤덥어 붉은 양떼 구름과 같이 잎이 고우며 아름 답습니다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봄 저녁,
5월의 흰꽃 아까시아 향기에 취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아까시아는 뿌리가 깊고 흔하고 친숙한 나무입니다
군생활 30 개월중 일년동안 정문 초병시절에
나는 아카시아 꽂과 많은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부대 정문앞 아카시아 신작로가 있었는데 꽃향기가 막사 내무반까지 진동하였습니다
제대를 하는동안 매일 보초를 설때마다
아카시아 등에 기대어 근무 날짜를 하루씩 새기곤 하였는데
조석으로 빨리 꽃을 피우라 거름을 퍼주었고
꽃이 만발하던 그해 향기를 등에업고 6월에 제대를 하였습니다
그는 잎이 돋아나면 가시가 독하지만 향기를 맡고 취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30 여년전 내가 아카시아꽃이 빨리 피기를 소원했다면
지금 정문을 행진하던 장병들도 개화를 기다리고 있을것입니다
이번 주말 (5/30일 토13시-17시) 전주 강의를 마치고 유채꽃 피는 영광 백수 해안도로나
변산반도 채석장을 비롯 격포항의 자연산 광어와 쏘주 한잔으로
답답한 가슴을 풀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자세한 강의내용은 추후 게재할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