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 후기 2008 년 이후 입교한 졸업생들의 4주 숙식 교육후 눈물겨운 후기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점심 밥상에서 교육까지
  •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 2025-07-09
장성수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시작했던 일을 너무 빨리 너무 자주 그만두는 것 같다

<개업과 폐업>이 수시로 바뀌는 사이에 경제적 손실도 크겠지만

리스크를 감당하는 속마음은 얼마나 막막할까.

 

내가 자주 가는 이름난 식당 벽에 

맛을 내기보다는 맛을 지키기가 더 어려워요.”라고 쓰여 있다

이미 맛으로는 승부가 났으니 이제 맛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는 주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생각했던 일은 풀리지 않고 답답한 생각이 많을 때마다 전주 한옥 마을 

<혼불>작가 최명희의 문학관을 찾는다

이곳은 최 작가의 50년 인생이 남긴 것들을 거의 다 전시해 놓았다

특히 문학관 중앙에 전시된 원고 더미에 늘 눈길이 간다.

<혼불> 원고의 3분의 1인 분량을 쌓아 놓았는데 그 높이가 내 허리를 넘는다

만약 모든 원고지를 다 쌓으면 3m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책 속에서 최 작가는 나는 글을 단숨에 쭉 내려쓰는 일필휘지’(一筆揮之)를 

않는다. 원고지 칸마다 나 자신을 조금씩 밀어 넣듯이 글을 쓴다.”고 말한다

최 작가의 모든 것을 밀어 넣은 <혼불> 10, 46천 여 장의 원고지를 묶어

17년 간의 몸부림이 기적을 만들어 냈다기적은 이렇게 오는 법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도 기적은 기적처럼 오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좋은 결과일수록 그것을 성취하는 데는 긴 시간과 간절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인생의 이치 아닌가

벌은 1g의 꿀을 얻기 위해 3.300 송이의 꽃을 찾아 다닌다.’고 한다

우연한 행운은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

믿어야 할 것은, 행운이 아니라 흘리는 땀방울이다.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는 타고난 천재 화가가 아니었다

그가 이탈리아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를 그릴 때 46개월 

동안을 누운 채로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불편한 자세로 하루도 쉬지 않고 

작업에 열중했다. 이처럼 최고의 삶은 그냥 주어지는 법이 없다.

 

현재 미국 문학계에서 가장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칭송받는 존 어빙이 쓴 소설 

<가아프가 본 세상>은 수 백만 독자들에게 감명을 준 베스트 셀러 작품이다

그가 자신의 습작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남보다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남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어리석고 지독해 보일 정도의 부지런함으로 실패

와 역경과 슬럼프를 이겨 냈을 뿐이다. 그리고 내가 작가로서 잘한 일은 초고를 

완성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고쳐 쓰고 거듭 거듭 고치기를 반복했다

나는 고치기를 반복한 <이야기를 짓는 목수>일 뿐이다.”

 

갑자기 폴 가드너의  말이  생각난다.

그림에는 결코, 완성이란 없다.”

다만 흥미로운 지점에서 멈출 뿐이다."

어디 그림, 뿐이겠는가?

글을 쓰는 것도, 음식을 만드는 것,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