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이란 ‘감’ 즉 ‘촉’이다
세상 변화의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고 변화의 양상도 다양해졌다.
과거의 10년이 지금의 6개월이라는 말도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
이같이 수많은 변화가 얽혀 있기에 모든 경우의 수를 일일이 계산한다
는 것은 실로 불가능하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감’이고 ‘촉’이며
곧 <직관>이다.
고수들일수록 직관이 맞을 확률이 높은 이유는 단순하다. 직관이란
하늘에서 별똥별처럼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경험과 반복
된 실패를 통해 길러졌기 때문 아닌가.
“인백기천(人百己千)”이라는 말처럼 ‘ 다른 사람이 백 번을 하면
나는 천 번을 할 것이요, 남이 천 번을 하면, 나는 만 번을 할 것이
다’라는 뜻이다. 운동선수도 마찬가지다. 고된 훈련 없이 좋은 결과
를 기대할 수 없다. 매일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과정을 통해 경기 때 폭발적인 순간을 만들어 낸다. 이름난
피아니스트들도 마찬가지다 수천 번 연습한 곡은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한다. 몸이 음악을 기억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악보보다 먼저
움직인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단순한 ‘촉’이 아니다. 일종의 통계
적 감각에 가까울 뿐 아니라 계산을 넘어서는 감각이다.
큰 투자 결정을 내리는 CEO들도 거의 직관에 의해 결단을 내린
다. 이때 직관이란? 순간적으로 번갯 불처럼 떠오르는 '촉' 을 말
한다. 촉이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건져낸 감이다. 프로들은
이론적으로 분석했을 때보다 직관적으로 결단했을 때가 더 정
확했다고 말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 조지 소로
스,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도 매번 죽느냐 사느냐 하는 갈림길
에서 직관에 의존해 매매를 한다고 한다.
이런 촉을 가진 고수들은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는 전략가들
이다. 이들은 나무 하나를 정확하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숲’을
보는, 시장 전체 흐름을 파악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