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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이
  • 2023-03-05
진서리

         나 이

 

어제는 95세가 되신 처삼촌을 만났다. 건강한 모습이 80대로도

보이지 않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무슨 비결이 있으신가 물었더니 '속이 없어서 그렇다.' 고 하신다.

대박!!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어서 폭풍우에도 꺾이지 않고 꼿꼿하게

버티지 않던가. 나이 값을 하고 사시는 것 같아 존경스러웠다.

 

나이를 먹는다. 에서 나이라는 평범한 단어도 쪼개서 분석해

보면 숨은 뜻이 보인다.

모든 단어는 스스로 만들어지지 법이 없다.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인식이 담기기 때문에 이유가 없는

단어는 하나도 없다.

 

나이이제가 합쳐진 단어다.

이제어제와 다르게 행동해야 할 것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니까 나이를 더 먹을수록 더 부드럽고 너그러워져야 한다.

공자는 60이순(耳順)’ 이라 했다. 귀가 순해졌다는 뜻이다.

귀가 순해져 듣기 싫은 말도 너그럽게 받아 넘질 줄 안는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다. 어디 귀뿐인가. 60 나이가 되면, 눈도, 입도 순

해져야 한다. 순해진다는 것은 부드럽고 너그러워진다는 뜻이다.

 

너그러워진다는 말은 네가 그리워진다.’ 의미다.

그리워짐이란, 기다림 속에 잉태하고 자라는 법이다.

'너를 그리워 하며, 생각한다' 는 뜻이다.

저마다의 삶 속에서 마주쳤던 소중한 추억들이 시간과 함께 한

장의 추억으로 기록되며, 추억은 다시 그리움으로 환생되어 진다.

 

그러니까 너그럽다는 말의 의미는 실수가 있어도 눈 한번 찔끔

감아주고 받아주는 배려, 잘못이 있어도 잘잘못을 가리지 않는 따

뜻한 마음, 갈등과 반목도 품어주고 포용하는 아량,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여유로움, 슬픔과 아픔의 이면에서 즐거

움과 기쁨을 바라보는 긍정심, 이 모두가 너그러움과 함께 자라는 삶

의 미덕이다.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시간이 내가 만났던 수 많은 사람

들을 너그럽게 바라보며 그 속에 담긴 너를 그리워하며 사색하는 시간

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었으니까.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한다.

인간(人間)이라는 글자를 잘 살펴보면 사람과사람 사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따라 내 삶의 의미가 만들어 진다.

그러니까 인간이란 사람이 어찌 살아야 하는지가 보이는 단어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사람답게 살기 위해 인간을 알아야 하지 않

 

 

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