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연꽃
전주 종남산 아래에 자리한 송광사 옆 커다란 연 방죽에 핀
백련(白蓮), 홍련(紅蓮),의 향(香)이 은은하게 코끝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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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잎은 잎사귀에 빗방울이 떨어지면 은구슬처럼 또르르 굴러
끊임없이 비워낸다.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털어낸다.
커다란 잎을 가진 연꽃이 거센 빗줄기를 맞고도 쓰러지지 않는
이유다. 오늘은 연꽃을 받치고 있는 연잎의 지혜를 깨닫는다.
이맘도 저러하면 좋으련만.........
그렇다! 넓게 자란 연잎이 오늘 나의 스승인 셈이다.
복잡하게 얽힌 머릿속을 지우고 마음을 비워내자.
연잎처럼 말이다.
과도한 삶의 무게로 넘어지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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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작가 앨버트는 이렇게 말 한다.
“뛰어난 기억력은 참으로 멋지다. 하지만,
진정으로 위대한 것은 비워내고 잊어버릴 수 있는 능력이다.”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기록으로 얼마든지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작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머릿속을 채울 것이 아니라 삶의 노폐물
을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비워내야 한다.
사람들은 “마음이 무겁다.”고 하소연한다.
빗방울을 또르르 말아 말없이 끊임없이 비워내는 연잎의 지혜를 떠
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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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서 공자는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말이다.
‘요산요수(樂山樂水)’!!!
산과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이 풀리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하
는 일이 더디다 싶거든 樂山樂水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4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 법,
무주의 구천동 계곡,
치악산의 세렴폭포계곡,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지리산 백무동계곡,
변산의 직소폭포 계곡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