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며 천장사를 떠난 뒤 제자들은 경허스님
방문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제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하염없이 뜨
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드디어 방문이 열리고 경허 스님이 밖으로
나온다. 한 손에는 주장자(拄杖子지팡이),등에는 걸망 하나 걸머진 모습이
었다.
스님 떠나시면 아니 되옵니다.
저희들이 미망에 사로잡혀 잘못했사오니 저희들을 죽여주시옵소서.
애처롭데 땅바닥에 무릎 꿇고 비는 제자들의 회한도 스님의 발 거름
을 돌릴 수는 없었다. 진짜 중 경허 스님은 이렇게 천장사를 떠났다.
그리고 진짜 중이셨던 경허 스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셨다.
오늘 날 경허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아쉽게 그리워진다.
진짜 중, 진짜 목사가 없다.
예수나 석가는 분명 있었지만, 지금 석가나 예수 같은 지도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