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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세 노마 할머니의 선택 암 시한부 통보를 받고 미국 횡단에 나선...
  • 2024-04-17
대박팡팡

 

 

90세 노마 할머니의 선택

암 시한부 통보를 받고 미국 횡단에 나선 여행기를 공개했던 91살의 미국 할머니

노마가 숨을 거두었다. 생의 마무리라는 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사로부터 암 선고를 받은 할머니와 가족들 앞에는 몇 가지 선택지가 놓인다.

의사의 권유대로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남은 생을 병원에서 보내는 것,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요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 아니면 할머니 주장대로 여행을 하

다가 여생을 마치는 것, ‘존엄하고 행복한 죽음’은 고인 혼자서만 선택할 수는 없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두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 아들 내외는 자기들 집

으로 가서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하지만 할머니는 그것도, 병원에서도 1분도 보내고 싶

지 않다.” 어서 가서 우리 재미있는 일을 하자고 하신다. 의사도 “솔직히 할머니가 수

술 후 사실 수 있을지 장담 못하겠다. 고 말하며 멋진 여행을 하시라고 권한다.

결국 노마 할머니는 대찬 여행을 선택하고 작년 8월, 90살의 노마 할머니는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애완견과 함께 특별한 여행길에 올랐다. 자궁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남편마저 떠나자 할머니는 항암치료 대신 캠핑카를 타고 미 대륙 횡단에 나선다.

TV로만 봤던 그랜드캐니언과 옐로스톤, 러시모어 산 등을 가보고 생전 처음 열기구를

타거나 승마를 하는 등 새로운 경험도 만끽한다.

"여행은 어때요?"

"정말 재미있어요. 훌륭해요. 전혀 아프지 않아요."

이렇게 13개월 동안 32개 주 75개 도시를 누볐다.

할머니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기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고, 45만여 명의 사람들이

이 특별한 여정을 지켜봤다. 그러나 지난 달 1일, 할머니는 워싱턴 주의 한 해안가에

서 아들 내외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향년 91세). "내 여행을 통해 사람들이

삶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한 할머니는 생전의 바람대로

화장된 뒤 남편 곁으로 돌아갔다. 가족들은 할머니의 뜻에 따라 여행 내내 인위적인

생명 유지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들이 노마 어머니의 여행 사진을 올리기 위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드라이빙 미

스 노마’를 통해 노마 할머니는 일약 스타가 됐다. 약 45만 명의 팬들이 이 페이지를

팔로우하면서 노마 할머니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치료가 아닌 여행을 선택한 노마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의 많은 단체에서 초대를 받기도 했다.

여행 1주년을 맞았을 당시 한 인터뷰에서 노마 할머니는 지난 1년간 여행을 하면서

배려와 사랑,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웠다면서, ‘지금까지 여행에서 어디

가 가장 좋았느냐’라는 질문에 “바로 이곳”이라고 답했다.

가족들도 여행 내내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대한 대화의 중

요성을 배웠다고 전했다.

노마 할머니네는 “존엄하고 행복한 죽음”은 온 가족이 함께 겪어내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는 환자의 용기뿐 아니라 환자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짓눌리지 않을

가족의 마음이 합쳐져야 가능한 일이다.

“인생은 붙잡는 것과 놓아주는 것 사이의 균형 잡기”라는 시인의 말을 인용하며 “오늘

우리는 놓는다.”라고 전했다.

최근에 안락사, 조력자살 등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제도’들을 만들어내는 웰다잉

(well dying)움직임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네덜란드

는 이제 심각한 질병이 없어도 ‘인생이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조력 자살을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며 벨기에, 콜롬비아, 스위스, 미국 오리건 주 등에서는 조

력 자살을 묵인하고 있다.

성경 <전도서 7: 2절>에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라.”고 한다.

왜 그럴까? 살아있는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초상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초상집을 보면서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주의 깊게 되새기며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려해보고 남은 인생의 참된 의미를 반추해 볼 수 있기 때문 아닌가.

‘기쁜 일을 함께 하기는 쉽지만 어렵고 슬픈 일을 함께하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노마 할머니의 죽음 소식에 누리꾼들은 “오랫동안 당신의 소식을 들으며 즐거웠고,

슬펐고, 행복했다” “지난 1년간 당신의 여행을 볼 수 있었던 건 너무 아름다운 경험이

었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노마 할머니의 선택과 그 가족들이 어머니의 행복한 죽음을

위해 1여년을 함께 여행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나 감동이었다. 내 경우만도 어머니의

마지막 병상을 단 3개월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었다. 우리의 현실을 보면 요양원에 계

시는 분들이 본인의 선택으로 오신 분은 한 분도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아들딸이 나를

실어다 여기에 두고 갔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는 분들도 많다.

자녀들이 어떤 이유로든지 부모의 임종마저도 지키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많

은 것을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