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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 2024-06-05
진서리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향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피터 드러커(경영학의 창시자)

13세 소년 시절 김나지움(중등교육기관)에서 필리글러 신부의 

수업 시간에  나는 무엇으로 기억 되기를 원하는가”? 라는 

물음에 처음 마주했다

이 물음에  드러커는 물론이거니와 당시 수업을 듣던 급우

들도 칠판에  써진 이 물음 앞에서 어리둥절했다.

 

잠시 후 필리글러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여러분에겐 이 물음이 낯설겠지만, 마흔을 지나,

혹은 예순 고개를 넘길 즈음엔 이 물음이 송곳처럼 다가올 

것이다.”

 

이 물음은 여든을 넘긴 나에게도 송곳처럼 찌른다.

아니 죽비처럼 내리 친다.

지금도 방황하고 표류하는 나를 흔들어 깨운다.

두렵기까지 한 질문 아닌가.

누구도 제대로 살고자 한다면 이 물음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당시  김나지움 졸업 60주년을 기념하는  동창 모임에서 

일흔 살을 훌쩍 넘긴 동창 누군가가 필리글러 신부를 떠

올리며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라는 물음이 송

곳이 돼 오만하고 나태해진 자신을 찔러준 덕분에 여기

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모두 이 말에 공감했다.

 

드러커 역시 이 물음을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화두처럼 

껴안고 산 덕분에 아흔을 훌쩍  넘는 나이에도 삶의 열

정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살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드러커는 평생 40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그중 27권의 

책은 62세 이후에 쓴 책이다. 그는 90세가 넘은 후에

도 대학교수로 컨설턴트로, 저술가로 왕성한 활동을 

지속했었다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이 송곳 같은 이 물

음이 미래의 새로운 길을 뚫게 된다

송곳 같은 이 물음이 지나온 삶을 성찰하게 만들며

진정으로 기억되고 싶은 내 모습이 되기 위해 주

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우리도 이제 저마다 남은 생에서 단호하게 이 물음

을 스스로에게 던질 시간이 왔다

사람의 진면목은 전반부가 아니라 후반부에서 드

러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진지하

게 물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수명이  어디까지인

지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