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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와 여백
  • 2024-11-04
진서리

여유(餘裕)와 여백(餘白)

나의 삶에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는 여유(餘裕)이고 여백(餘白)이다.

난 선택과 판단에서 천방지축(天方地軸) 덜렁대며 분주하게 서둘다 보니 실수를

반복한다. 餘裕의 사전적 의미는 물질적, 공간적, 시간적으로 쫓기지 않고 넉넉

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고 餘白은 의도적으로 남겨둔 빈 공간을

뜻한다. 여유롭고 여백이 있는 삶을 위해서는 <포기>, <거절> 이라는 칼을 꺼내

나의 삶의 가지 일부를 잘라내야 한다. 그런데 내가 그게 어렵다. 무언가를 포기

하지 않고는 여유를 되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말이다.

일전에 도서관에서 미래학자 리처드 스웬슨의 저서 <여유>라는 책을 읽었다.

그는 “문명의 진보는 사람들의 여유를 앗아가게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의 여유 시간을 만들어줄 것처럼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제품의 서비스가

수없이 생겨나지만 우리는 오히려 수많은 선택을 강요받고, 따라잡을 수 없을 만

큼의 변화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줄곧 ‘진보

는 우리를 이롭게 한다’고 믿어왔었다. 특히 의학과 IT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

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어 왔지만,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변화를 따

라가느라 피폐해졌고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버렸다. 결국 풍요가 사람들에게 오

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앗아간다.

여유와 여백이라는 그 흔했던 가치가 이제는 손에 쥐기조차 힘든 특별한 가치

임을 이제야 많은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한다.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기 위해 허

례허식에서 벗어나 삶의 진정한 가치를 탐색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여유>는 다름 아닌 귀중한 ‘자원’이 된 것이다.

수 천년 전에 "없음(無)이 곧 쓰임(用) 이다" 라고 노자가 말하지 않았던가.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 경우 그릇으로 쓰임새는 그릇 가운데를 비움으

로써 생긴다.고.......

미국의 경영학의 대가 짐 콜린스는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무절제한 추구가

기업들이 실패하는 주된 요인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진 시간과 자원으로

할 수 있는 한 두 가지에만 집중하면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좀처럼 꺼내지 않는 ‘포기와 거절’이라는 칼을 꺼내 우리 삶의 가지 일부

를 잘라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속으로는 “안 된다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결국

부탁을 받아들인 일이 얼마나 많은가.

“노!”라는 내면의 외침이 목구멍을 통과하면서 결국 “예스”로 바뀌어 버린다.

정말로 필요한 것을 제외한 모든 것에 자주 그리고 정중하게 ‘노’라고 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본질주의는 더 많은 것을 하기보다는 더 많은 것을 제거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생산해낸다."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듣지 말자.

커다란 하나가 우리를 주저앉히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대개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를 무너뜨린다.

그것은 작은 것들을 포기하고 거절하기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

큰 돌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봤는가

우리가 포기하고 거절해야 할 것이 일회적인 행사나 상황만이 아니다.

습관적으로 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이것을 계속해야 하는가?”라고 자주 물어야

한다. 인간관계, 지출, 모임, 취미, 미디어까지 포기하고 거절하고 그만두어

할 일이 많다.

우리의 목표는 "적게 하되 잘하는 것이다."

하찮은 것을 여러 개 하는 것보다 괜찮은 것을 한두 가지만 잘 하는 것이 낫다.

그렇게 하려면 거절하고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포기는 단순히 좋은 개념이 아니다.

이제 포기는 수학적으로 불가피한 일이 되었다.

포기 없이는 여유를 되찾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 해야 할 좋은 일이 15가지가 있는데 그 중 10 가지 밖에 할 수 없다면 5가지는

포기해야 한다. 이것은 어려운 로켓 과학이 아니다. 삼척동자도 계산할 수 있는 산

수다.

 

결국 여유와 여백이 있는 <킨포크 라이프>는 가장 고차적인 욕구인 셈이다.

이제 여유와 여백이 있는 삶은 단순한 트랜드를 넘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히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조화, 가족, 친지와의 깊은 관계, 그리고 단순함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밥벌이의 고단함, 불의의 사고에 대한 불안감,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

도심 속의 분주한 일상에 찌든 우리에게 여유와 여백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를

실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동경의 대상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