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의삼각지대 철원에서
  • 2008-06-02
장성수

철의삼각지대 철원 고뇌기 -소풍을 떠나는 어린소년마냥 잠을 설친체
8시에 집을 나섰다 아침 이었는지 주말 고속도로가 단정하게 정돈되었고
차들이 많치 않아서 제속도를 낼수있었다



수원영통에 10시쯤 도착하여 회원님 한분을 찾아 뵙고


양평 길병원 장례식장을 향해서 차를 몰았다


며칠동안 연락이 두절된 동료회원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부음을듣고


그를 보기위해서다



옵션시장은 인연이 없는곳인데 친구나 가족관계도
자주 만나지 못하여 괴로워하고 있을 그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이시장에 오래 머물게되면  고독하고 외로움을 달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만큼 인관계가 소원하기 때문이다
어머님 상을 같이 울어줄수있는 친구가 얼마나 있으며


옵션을 하는 우리라도 같이 슬픔을 울어주고 기쁠때 웃어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쉬운생각이 앞섰다


 


11시쯤 길병원에 도착하였다
나는 회원님을 뵙고 슬픔을 전해드렸다
며칠동안 대화방에 들어오지 않더니 그런일이 있다니
무척 수척해보였고 어머님이 운명하실때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의 주름진 얼굴에 찾아볼수 있었다


 


철원까지 멀리가야할 시간에 대낮부터
그와함께 술을 먹었다 맥주와 소주를 큰그라스에 합치니
거품이 가라안고 시원하게 두세잔을 연거푸 마셨다
술에 취하니 6년전 옵션을 할때 돌아가신 어머님이 가슴에 닥아왔다


나도 그와함께 한없이 울고 싶었다
부인이 가냘픈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고


손님들이 하나둘 몰리면서 시간이 가로 막아 그의 슬픔을 위로하고


길병원을 빠져 나왔다


 


청평호수로 이어지는 강변이 정말 아름다웠다
크게 덥지도 않은 초여름의 강변은 더운 햇살에 드리워
금모래 색으로 변하는 황홀함에 취하였다
한참을 달리니 남한강이 들녁처럼 펼쳐보이고
초여름 뭉게구름이 물결을 이루면서 차안의 테라스의 전경도 더욱 빛을 내고있었다


 


경기도 양평과 홍천은 고향처럼 친숙함이 앞서는곳이다
양평에  민수라는 후배가있는데 옵션을 잘하는 친구이다
특히 만기일을 택하여 승부를 거는데 이친구는 0.10-0.15의 외가격에다
승부를건다 만기일에는 일찍부터 초밥집에 술안주를 시켜놓고 술을 먹고 시작하는데
적당히 먹으면 간덩이도 크게되고 견딜수있는 자신감이 생긴다는것이다
나도 그말에는 동감이 간다


 


한때 0.15자리를 0.20 에사서  1.15에 결제를 받아서
대박을 먹었으며 그의 주장론은 0.15 외가격을 오백개나 1천개를 사면서
제정신으로 사겠냐는 것이다



어차피 옵션매매자는 제정신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어
계좌의 잔고색깔이 바뀌다보면 열을 받아 천방지축으로 뛰다보면
반토막이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만기가 올때마다 그의 얼굴을 떠올리며
아- 이자리는 술이 취해야 사는 자리구나 그를 생각나게 한다


 


홍천에는 동갑나기 그리운 친구가살고있다
나는 이친구와 3년을 전화로 통화면서 얼굴을 뵌적이 없다
그는 지극한 선물로 홍천의 자연산 토종벌꿀을 몇차례 보내주었다
방송을 하느라 목을 쇠니 꿀을 먹으면서 몸관리를 잘하라는 것이다


일면적도없는 그런 친구가 어디있겠는가,
어느날 서울에 볼일이있어 그가 보고싶어 무작정 홍천으로 차를 몰았다

오전에 통화가 되었는데 저녁에 갑자기 통화가 되지않아서
여관에 여장을풀고 하룻밤을 날을 새웠다
그다음날 까지 연락을 취했으나 불통이되여 홍천 시내거리를 하루종일
배회하면서 그를 찾아나섰다  결국 만나지못하고 돌아왔는데 그후 6개월만에
전주에 찾아와서 통화를 못했던 사정애기를 하면서 해후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양평과 홍천은 나에게 그리운 인연과 아쉬움을 전해주는 사연이 깊은곳이다


 


양평을 뒤로하고 남한강을 지나 악셀를 밟으며


의정부에 들어서자 아파트 숲속을 지나면서 백병원이 눈에 들어왔다


일년전쯤 팍스넷 게시판에 한회원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겨있을때다 


시골국수라는 필명을 가진 회원이 옵션시장의 잘못된 구조를 성토하면서 목을메


자살을한 시도한것이다 



그때도 날씨가 더웠는데 아마 6월 말일경으로 기억된다


병원에 조화를 보내고 늦은밤에 조용히 문상을 다녀왔다
그분이 생각나면서 114 안내에 의정부 시골국수 번호를 찾았다


시골국수는 자살한 그의 필명이었고 의정부에서 부인이 시골국수가게를


운영한다고 하였다


 


차근차근 또박한 여주인의 약도 안내 목소리를 듣고  잘게시는구나
목소리가 반가웠다 참으로 다행스러웠고 꿋굿하게 국수가게를 지키고있는


부인이 자랑 스러웠다


 


남편없이 더 잘살고 더 행복해야 된다고 다짐을 주고 싶었다
내일 맛있는 국수를 먹으러 가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철원을 향하여 먼길을


재촉하였다


중략 이어서 내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