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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알뜰정보도 챙기는 실속파 임산부들이 늘고 있다. 23일 인천시 연수구보건소에서 열린 출산준비교실 신생아 돌봄강좌에 참여한 예비엄마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순철기자 |
ㆍ정부 지원 가족보건의원 적극 활용
ㆍ임신서 출산까지 100만원 이상 절약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쏟아놓는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실속파’ 임신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화려한 외형을 쫓기보다 인터넷 카페 활동 등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출산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한다. 조금만 발품 팔면 임신에서 출산까지 100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어 알뜰한 임신부들의 호응이 좋다.
임신 5개월째인 서화연씨(33·인천 남동구 간석동)는 인터넷 카페 활동에 열심이다. 초산인 탓에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던 그는 무작정 큰 병원을 찾기보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모았다. 인천지역 임신부들의 인터넷 카페인 ‘맘맘맘’ 카페에서 또래 임신부들과 정보를 주고 받으며 출산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다.
서씨는 “카페에서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카페를 이용하면 시에서 지원하는 제도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경제적인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보건소나 가족보건의원 공공기관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임신부 교실도 ‘만원’이다.
관내 주소지를 둔 임신부라면 누구나 출산준비교육, 산전 체조, 임산부 마사지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3년 전만 해도 참여가 저조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기관이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교실은 대기번호를 만들 만큼 이용자가 많다.
꼼꼼한 임신부들이 늘면서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가 운영하는 가족보건의원의 인기도 높아졌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가 운영하는 가족보건의원은 건물 외형이 낡은 데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관은 수준이 낮다’는 편견 탓에 젊은 부부들은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보건을 이용하면 거의 무료로 출산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임신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만삭인데도 병원을 옮기고 싶다는 임신부도 더러 있다.
실제로 가족보건의원을 이용하면 신혼부부를 위한 검사에서부터 풍진검사(4만 원), 기형아검사(8만 원), 초음파검사(2만 원) 등 산전에 필요한 검진 뿐 아니라 분만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무료다. 자연분만(30만 원)을 기준으로 산모영양제(5만 원), 1인실 입원료(1일 10만 원), 신생아대사이상검사(탠덤매스 44종 포함·8만 원), 분만후검사(7만 원)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받지 않는다. 모든 비용을 합하면 일반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보다 적어도 1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가족보건의원에서 둘째 딸을 낳은 장현선씨(33)는 “시설면에서도 깨끗하고 불편한 점이 전혀 없는 데다 비용 부담이 적어 좋다”고 말했다. 실속파 임신부들은 보건소에서 지원하는 철분제 및 출산용품도 꼼꼼히 챙기기도 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 김광식 본부장은 “국가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이용하면 비용 부담 없이 임신에서 출산까지 과정을 관리받을 수 있다”며 “최근에 가족보건의원의 시설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후에는 산모들의 반응이 꽤나 뜨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