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광객 6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건 제주도가 '관광홈페이지(www.jejutour.go.kr)'를 확인도 안된 엉터리 정보로
가득 채우고 있어 제주관광 활성화의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관광홈페이지에 4년 연속 최우수상을 준 한국관광공사의 평가 기준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연말 제주도 관광홈페이지는 전국 16개 광역단체와 134개 기초자치단체 관광홈페이지
가운데 최우수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관광정보를 볼거리와 느낄거리, 살거리 등 테마로 나눠 관광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과 다양한 정보 제공 등이 높이 평가됐다.
제주도 관광홈페이지 전국 최우수 수상은 2005년 이후 4년 연속이다.
하지만 실제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78개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웹사이트 전문 평가기관에 의뢰해
1,2차로 나눠 평가했다는 홈페이지의 내용이 엉터리로 가득하다.
살거리 코너의 경우 4년 전에 사라진 모 수산물직판장이 여전히 영업을 하는 것으로 게시돼 있고,
모 쇼핑타운으로 소개된 곳은 돼지고기 육가공공장이 영업을 하고 있다.
매 분기마다 업그레이드돼야 할 관광특산물 판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 가격조사 결과까지만 올라 있어
더 이상 현재의 가격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특산물 판매가격 조사 결과는 자료 내려받기만 2천900여회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해당 코너마다 관광지나 가게, 음식점 등의 위치를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그림은 이름이 겹쳐 있어 해독이 불가능하다.
제주공항과 서귀포를 기준으로 한 관광지별 소요시간도 엉망이긴 마찬가지다.
제주공항에서 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은 50분, 또 50분이면 충분히 닿을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적거지까지는 무려 1시간20분이 소요된다고 표시돼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영박물관은 제주공항에서 30분, 서귀포에선 1시간20분 소요된다고 두 지역의 소요시간을 거꾸로 설명하고 있다.
2006년 9월 이름이 바뀐 평화로와 번영로는 여전히 예전 이름인 서부관광도로와 동부관광도로로 표기돼 있어
관광객의 혼란을 부추긴다.
이에 대해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하지만 전담인력이 없어 이같은 문제점이 생겼다"며 "관련부서와 협의해 문제점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4년 연속 홈페이지 최우수 평가를 내린 한국관광공사측은 "홈페이지 평가는 78개 평가지표에 맞도록 돼 있는지만
따질 뿐 컨텐츠 정보의 정확도까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어 보완 필요성에 동감한다"며
"제주도 역시 지속적인 홈페이지 유지 보수와 관리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3천300만명이 다녀간 제주도 관광홈페이지에는 오늘도 제주지역 관광정보를 얻으려는
4천500여명의 관광객이 엉터리 정보인지도 모른 채 접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