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시원한 맥주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무더위와 싸우며 일을 마친 후 퇴근길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은 갈증과 함께 스트레스도 날려준다.
특히 올해는 경기불황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맥주를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맥주는 소주나 양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아 앉은 자리에서 1~2캔 정도는 금방 비우게 된다.
하지만 여름철 습관적으로 맥주를 마시는 30~40대 남성이라면 '통풍'에 주의해야 한다.
발가락, 팔꿈치, 발목 그리고 무릎 관절이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는 통풍은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다.
통증이 시작되면 움직이기 어렵고 밤에도 잠을 설칠 정도로 심하다. 음주나 과식, 심한 운동 후 며칠 간 통증이 나타나다가
사라지고 다시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맥주에 고기 안주…통풍에는 최악 조합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통풍성관절염은 30~40대 젊은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근육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원료가 되는 핵산이 많은데, 남성이 여성보다 근육이 크고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맥주를 자주 마시면 통풍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맥
주에 든 퓨린이 알코올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체내 요산치를 급격히 높이게 된다.
현대유비스병원 신재환 진료부원장은 "바늘처럼 날카롭게 생긴 요산이 관절 주위를 자극하면서 염증을 일으킨다"면서
"여름철 시원함을 느끼고자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경우 체내 요산치가 상승되어 통풍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맥주와 함께 먹는 멸치와 정어리, 조개, 어류, 육류에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핵산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통풍을 더욱 악화시킨다.
통풍은 한번 증상이 나타난 뒤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기도 한다.
만일 이를 방치할 경우 관절 및 주위 조직, 팔꿈치 등에 통풍결절이 생기고 심하면 관절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신장의 집합관과 방광의 연결관에 돌이 생겨 신장기능이 저하되고,
고혈압, 당뇨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