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을 10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는 '젊음의 묘약'이 현재 개발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젊음의 묘약은
태평양 동부 이스터섬에서 발견된 화학물질로 만든 것이다.
이스터섬의 화학물질은 동물실험에서 기대 수명을 자그마치 38% 늘렸다.
젊음의 묘약 '라파미신'은 이미 장기 이식 환자의 면역체계 반응을 억누르는 데 사용되고 있다.
심장 수술에도 활용 중인 라파미신은 현재 항암 작용 여부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끌고 있는 미국 텍사스 대학의 알란 리처드슨 박사는
"내 생전에 젊음의 묘약이 발견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라파미신이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시켜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향후 10년 안에 젊음의 묘약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음의 묘약이 모든 면에서 노화를 늦춘다면 인간은 100년 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죽을 날짜만 연장시키는 것이라면 침침한 두 눈, 청력 상실, 치매 등으로 노년에 고통 받게 될 것이다.
라파미신은 1970년대에 새로운 항생제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라파미신은 이스터섬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생산하는 화합물이다.
현재의 라파미신 알약을 젊음의 묘약으로 출시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의 라파미신 알약은 암 이환율도 높인다.
그러므로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가기 전 손 좀 봐야 한다.
연구진은 생후 600일 된 쥐 2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라파미신 실험에 들어갔다.
생후 600일 된 쥐라면 60세 정도의 인간에 해당한다.
쥐들 가운데 25%에게 일반 먹이를, 나머지 쥐들에게는 라파미신이 들어 있는 먹이를 줬다.
그 결과 라파미신이 들어 있는 먹이를 먹은 암컷 쥐들의 최장 수명은 1094일에서 1245일로,
수컷은 1078일에서 1179일로 늘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실험대상이 인간의 중년·노년에 해당하는 쥐들이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