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눈병 피하는 `손 다루는 요령` 있다
  • 2009-07-09
정윤희





 

38살 박 모 씨는 한쪽 눈에서 눈물이 계속 나고 빨개져 안과를 찾았다.


명은 유행성각결막염.


 이틀 뒤에는 7살배기 딸아이가, 10일 뒤에는 둘째(5세)도 눈이 충혈 되고 눈곱이 끼기 시작했다.


박 씨네 가족은 현재 모두가 안과에 다닌다.

이처럼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간난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 구별 없이 어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박 씨처럼 온 가족이 감염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올 여름 특히 대구와 전남 지역에서 유행성각결막염이 전국 평균보다 4배 정도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6월 27일 현재 전국표본감시체계 운영 결과다.

유행성각결막염에 걸리면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눈물, 충혈, 통증이 동반된다.


아이들은 증세가 더 심해 발열, 구토, 설사,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번 감염이 되면 치료를 해도 보통 2~4주 동안은 불편과 고통이 따른다. 따라서 주변에 눈병에 걸린 사람이 있든 없든, 여름철에는 특별히 눈병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눈병 유행시기에는 수영장, 목욕탕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손’ 관리다.

눈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손’을 잘 다뤄야 한다. 먼저, 눈이 손을 벌레 보듯이 하면 된다. 그만큼 눈과 손이 만나지 않도록 하라는 얘기다.

현종협 제일병원 안과 교수는 “손으로 눈만 만지지 않으면 눈병은 절대 걸리지 않는다"며 “눈병에 걸린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는 옮지 않으니 안심해도 되지만, 눈병에 걸린 사람이 만졌던 곳을 만진 후 눈을 만지면 그대로 옮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을 꼭 만져야 한다면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만져야 한다.

눈을 비비는 것도 요령이 있다.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에서 눈이 간지럽다면 절대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비비지 말아야 한다. 손끝과 손바닥은 생활하면서 가장 접촉이 많은 부위다.


자신도 모르게 눈병을 옮길 수 있는 가장 흔한 감염경로다. 꼭 눈에 손을 대야겠다면,


차라리 `손등`으로 비비는 것이 낫다.

식당에서 덥다고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얼굴을 닦으면서 자연스럽게 물수건으로 눈을 닦게 되는데 이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고온다습’이라는 것을 기억할 것.

이병로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에 씻지 않은 손을 대거나 물수건을 대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눈에 꼭 손을 대고 싶다면, 차라리 건조한 휴지나 자신이 깨끗하게 보관한 개인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