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워 한잔, 잠못 들어 한잔…건강은 반쪽 난다
  • 2009-07-10
소금같은사람
◇ 더위를 벗 삼아 마신 술 건강 해쳐

이무형 원장은 “여름철에는 갈증 해소를 위해 술을 음료수처럼 마신다던가, 음식과 함께 반주로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한두 잔 무심코 마시다 보면 몸이 알코올을 해독할 시간을 주지 않아 폭주보다 더 위험할 수가 있다”고 말하고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몸이 지쳐 있고 몸 속의 장기들도 제 기능을 못 할 정도로 피로한 상태라서 가벼운 술이라 하더라도 몸에 무리를 많이 주게 된다”고 여름철 음주에 대해 충고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의하면 위험음주 기준은 남성 일일 5잔(60g)이상, 여성 4.5잔 이상이다. 미국은 남성 5잔, 호주와 뉴질랜드는 남성 5잔 여성 3.5잔, 영국은 남성 6잔이고, 우리나라는 남성 5잔을, 여자는 4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평균적으로 남성 2잔, 여성은 1잔을 초과할 경우 건강에 위험이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았을 때 일주일 동안 적정음주량은 남성: 2(잔)x7(일)=14~15(잔)/여성 1(잔)x7(일)=7~8(잔)을 넘기면 안된다.

하지만 최근 다사랑병원이 ‘다사랑 e-건전음주 캠페인’ 일환으로 20~40대 직장인 2백여 명을 대상으로 음주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셋 중 한 명’은 일주일에 16잔 이상을 마시고, ‘넷 중 한 명’은 21잔을 마시는 등 전문가들이 말하는 음주의 절대선인 주 15잔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사랑병원 이무형 원장 도움말로 잘못된 음주행태와 상식을 짚어보자.

◇ 갈증 해소 음주가 병을 키운다

다사랑병원이 우리나라 20~40대 직장인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마시는 술의 잔 수?’를 물었더니 전체의 33%가 16잔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술에 대해서도 가장 음주량이 높은 세대다. 하지만 30대 이후부터 40대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서서히 생활습관병이 나타나는 시기다. 생활습관병이나 간질환의 경우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적정량을 마셨다손 치더라도 10~20년 정도 꾸준히 먹을 경우에는 간경변 등이 진행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적은 양이더라도 생각 없이 매일 마시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는 조건반사로 술을 찾고 몸 안에서는 내성이 생겨 주량이 늘면서 점점 알코올에 의지하게 되는 정신질환도 생길 수 있다. 또 뇌에 침투한 알코올은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방해함으로써 뇌의 기능을 떨어뜨려 치매와 심장 박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지난해 대한유방암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여성이 음주를 매일 10g(맥주 2잔 반) 이상 섭취하는 경우 유방암을 7.2%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이 음주하면 혈압이 상승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B·C형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술을 마시게 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