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일 공개된 3개 증권사의 투자정보 확인서 작성 현황을 살펴본 결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을 판별할 만한 기준들 사이에 여러 가지 모순점들이 나타났다.
자신의 투자 목표와 성향을 가장 잘 설명하는 투자 유형을 묻는 설문에
공격 투자형(16.7%)이나 적극 투자형(26.5%)이라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안정추구형(20.9%)이나 안정형(14.5%)이라는 응답자들보다 높았다.
반면 각 증권사가 자체 평가한 고객 투자 성향의 분포에서는
안정추구형(30.6%)이나 안정형(16.1%)인 사람들이
공격투자형(10.1%) 혹은 적극투자형(19.3%)에 비해 많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성향을 실제보다 더 '공격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어느 정도의 원금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기대수익이 높다면 위험이 높아도 상관없다'(24.6%)는 응답자 비율이
'원금은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19.9%)고 생각하는 투자자에 비해 높았던 점은
공격적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음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다.
반면 투자 가능 기간에 대해 응답자들 중 가장 많은 35.3%가 '3년 이상'이라고 답해
'6개월 이내'(15.1%)나 '6개월∼1년'(10.9%)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이내 투자 기간을 설정하는 경우 단기 투자로 간주하는 업계 통념을 감안할 때
투자 기간만 보면 그다지 공격적이지 않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응답자의 전체 금융자산 대비 투자금 비율을 묻는 설문을 보더라도
10% 이내라고 답한 사람들이 35.1%로
30∼40%(9.0%)나 40% 이상(10.8%)보다 많았다.
투자자산 편성에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중이 적다는 점은
공격적이기보다 보수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위험성 높은 금융투자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자신의 투자 성향을 무시하려 한다는 점과 함께,
특정한 투자 상품에 가입하려면 적극 투자나 공격 투자형의 성향을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이런 현상의 배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가 공격적 성향의 투자 상품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간접투자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안정적 투자상품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투자자들의 인식과 투자상품의 성격이 다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금융투자회사들은 투자정보 확인서를 통해
고객의 투자 목적이나 자산 규모, 투자 경험 등의 정보를 확인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류한 뒤 그에 맞는 상품만 고객에게 권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