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1㎜ 굵기의 미세한 망막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눈 중풍(망막혈관폐쇄증)'이 급증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통계에 따르면 1999년 3000명 미만이었던 눈 중풍 환자가 2008년 6600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김안과병원 이동원 교수는 "눈 중풍은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같은 성인병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60대 남자 환자가 가장 많지만, 흡연을 하면서
기름진 음식을 즐기고 스트레스가 많은 30~40대 환자도 10명 중 2~3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눈 중풍은 망막의 동맥이 막히는 경우와 정맥이 막히는 경우로 크게 나뉜다.
동맥이 막힌 경우, 대개 수명이 다 된 형광등이 깜박깜박하듯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증상이 반복된다.
24시간 이내 즉각 치료하면 실명으로 악화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시신경 안에 있는 중심동맥이 막히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실명하게 된다.
정맥이 막히는 눈 중풍은 보다 흔하다. 이 경우엔 정맥으로 피가 들어가는데 빠져 나오지 못해
황반부종, 유리체 출혈 등을 일으킨다. 서울성모병원 안 과 이원기 교수는 "중심 정맥이 막혀
눈에 산소공급이 안되면 우리 몸은 홍채 주변에 스스로 신생혈관을 만들어
죽은 조직을 먹여 살리려고 한다.
이런 신생혈관들이 방수(눈에서 분비되는 물)를 막으면 안압이 높아져 신생혈관녹내장과 같은
2차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유용성 원장은 "합병증으로 황반부종이
온 경우 이전에는 망막 출혈이 흡수된 후 레이저로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망막 출혈 흡수 전에 항체주사나 스테로이드 안내주입술로 시력을 빨리 회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눈 중풍 예방법은 뇌졸중 예방법과 동일하며, 1년에 한 번 정도 안과 검사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