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연수(35세,가명)씨는 최근 몇 개월간 지속된 허리통증으로 척추전문병원을 찾았다.
김 씨는 오랜 잘못된 근무자세로 허리통증이 지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척추는 원래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S자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있고 잦은 컴퓨터의 사용으로 인해 의자에 걸터앉게 되고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거나 목을 내밀고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척추에 변형을 가져와 허리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척추관절전문 군포병원 배중한 소장은 “자세가 불안정한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주로 정면에서 보았을 때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 척추가 곧게 뻗은 일자형 척추,
허리가 굽어 엉덩이와 허리가 뒤로 볼록해지는 척추후만증 등 다양한 척추질환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무직 근로자의 척추질환 발생율이 노동직 근로자 보다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노동직 근로자는 무리한 육체 노동으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직 근로자의 경우는 작업 중 사고나, 심한 충격 외에는 허리디스크에 잘 걸리지 않는다.
군포병원 배중한 소장은 “노동직 근로자는 반복되는 노동으로 인해 오히려 척추를 받쳐주는 허리 근육이 강화되고
기본적인 체력과 근력이 뒷받침 해 주기 때문에 사무직 노동자에 비해 허리가 더 튼튼한 경우가 많다” 고 말한다.
반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에는 운동량 부족과 더불어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실제로 한 병원에서 척추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무직 근로자가 노동직 근로자보다 일자형 척추가 1.5배 많다는 결과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배중한 소장은 “건강한 허리란 검사상으로 아무 이상이 없는 허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통증없이 오래 앉아있을 수 있고 오래 서 있을 수 있으며, 허리의 지탱능력이 강하고 허리의 굴곡이 정상인 허리를
건강한 허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건강한 허리에 대해 정의했다.
사무직 노동자가 건강한 허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무시 바른자세 유지가 관건이다.
배중한 소장은 “근무시 엉덩이를 의자안쪽으로 맞추어 앉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해 주는 것이 좋다.
모니터는 눈높이와 맞추어 어깨나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다리를 꼬는 자세는
골반의 변형을 가져와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삼가하고 반드시 업무 1~2시간 후에는 휴식시간을 취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을 자제하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사무직 노동자의 허리건강을 위한 조언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