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지는 내머리..관리
  • 2009-08-11
임혜옥
최근 50대 이상 여성에서 탈모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1~2008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여성의 탈모 환자 수는 2001년 5713명에서 지난 해 1만6624명으로 연평균 16.5%씩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성별로는 지난해 남성 탈모 진료환자가 8만5000명, 여성 8만명으로 남성이 조금 많았다. 탈모가 더 이상 남성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이다.

여성 탈모의 경우 남성과 달리 머리카락 전체가 다 빠지는 대머리 형태는 드물다. 주로 폐경기 이후 정수리 부위의 머리숱이 조금씩 줄어드는 원형탈모증이나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다 빠지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임신ㆍ출산ㆍ스트레스 등으로 유전과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탈모가 나타나거나 무리한 다이어트와 피임약 남용, 파마와 염색도 탈모를 야기한다.





여름철 업스타일 탈모 유발해

무더운 여름 여성들은 흔히 긴 머리를 위로 틀어 올리거나 하나로 묶는 ‘업스타일’을 선호한다. 하지만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이러한 헤어스타일이 탈모를 야기 시키기도 한다. 머리를 꼬아 올려 도넛 모양으로 고정할 때 너무 꽉 죄어 말거나 묶으면 두피에 자극이 되어 모근이 약해지면서 점점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견인성 탈모’라고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머리를 세게 잡아당겨 묶어 헤어라인이 뒤로 밀려나는 현상이 견인성 탈모”라면서 “모발에 물리적 압력이 지속되면 모근이 약해져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도 줄어드는데 세게 잡아 당겨 묶거나 고무줄을 너무 꼭 조이는 것, 스트레이트 퍼머 등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땀이 마르기 전, 저녁에 머리 감아야

더러 탈모가 두려워 머리감기를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두피에 노폐물이 쌓이면 오히려 지루성 피부염을 유발해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땀을 흘린 후에는 땀이 마르기 전에, 장맛비에 젖었을 때는 즉시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낸 후 수시로 빗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장마철에는 아침보다 잠들기 전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높은 습도로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와 산성비로 인한 오염물질이 밤새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는 매일 감되 두피 곳곳을 가볍게 마사지하는 기분으로 골고루 더러움을 닦아낸다. 린스는 두피가 아닌 머리카락에만 발라 깨끗이 헹궈내는 것이 좋다.

샴푸 후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비비지 말고 두드리듯 말리며 가능한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모발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바로 틀어 올릴 경우 두피와 모발의 통풍이 안돼 두피를 습하게 해 두피에 세균번식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비듬균 및 기타 곰팡이균이 번식하도록 해 쉰내와 같은 불쾌한 머리냄새를 풍긴다. 이는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모발도 자외선 및 스트레스 피해야

피부뿐 아니라 머리카락도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케라틴 단백질과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면서 색이 옅어지고 모발이 탄력과 윤기를 잃는다. 특히 휴가지에서는 자외선과 더불어 바닷물의 염분 등으로 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반드시 모자, 양산을 챙기고 자외선 차단제가 든 헤어크림이나 로션, 에센스 등을 발라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생활로 두피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넉넉한 휴식과 숙면을 습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가공식품과 커피, 담배 등과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은 피한다. 헤어스프레이와 무스 등은 두피에 닿지 않게 모발 끝에만 바르고, 스트레스와 과로도 탈모의 주요 원인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