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은 낚시를 '기다리는 예술'이라고 했다. "시간을 낚는다"라고도 했다.
오죽했으면 낚시와 참선을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을까(釣禪一如).
그렇지만 기본적인 조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기를 낚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물때를 제대로 만나지 못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십상이다.
연안 바다낚시의 경우 밀물이 들 때만 고기가 바늘을 문다.
썰물 때는 아무리 좋은 미끼로 유혹해봐야 소용이 없다.
통상 120일 이동평균선을 '경기선', 60일 이동평균선을 '수급선'이라고 부른다.
20일 선은 '투자 심리선'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경기 후퇴기에는 수급의 힘으로 60일 선을 자주 상향 돌파하지만,
120일 선에서 자주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급과 경기의 주름이 함께 펴질 때 상승세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경기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채 종목별 수급과 재료에 안테나를
고정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다.
경험상 이럴 때 코스닥시장이 은근히 뜨거워진다.
주식투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추세를 잘 살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막연한 기대감을 키우기보다는 실물부문에서 새 살이 돋아나는지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경기는 서두른다고 살아나는 게 아니다. 기다림의 지혜도 필요하다.
주식투자의 최대 적은 '통제력 상실'이다.
고통으로 몸부림치거나 즐거움으로 어쩔 줄 모라 하는 게 태반이다.
자신을 못 다스리니 십중팔구 '깡통'을 찰 수 밖에 없다.
필립 피셔는 "성장성이 좋은 데 단기 악재로 허덕일 때 그 주식을 사야한다"고 말한다.
팔 때는 '매수 근거가 사라질 때'라고 그는 말한다.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