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시각)거래량 감소의 의미
  • 2009-11-26
정윤희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휴일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한산해 연말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휴일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오전장이 열리지만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이미 화요일에 이번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저조해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이달 초부터 있어 왔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뉴욕 증시의 주식 거래량은 올 평균 대비 25% 가량 줄었다.

댄 그린하우스 밀러타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이미 올해 거래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거래가 한산한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같은 거래량 부진 현상이 3월부터 지속된 랠리 이후 나타나는 숨고르기라고 해석하고 있다.

베스 라슨 에버메이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증시는 3월 저점 이후 60% 가량 올랐다"며


"이에 따라 어느 시점부터는 투자자들이 거래량을 줄이고 한 발 물러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MF글로벌의 존 브레이디 부사장은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작년에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며


"따라서 올해는 수익률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면 주가는 왜곡되고 증시의 변동성은 커지게 된다.


문제는 추수감사절 이후 호재보다는 악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연말 쇼핑시즌의 소비 침체에 대한 소식이 전해질 경우 투자심리는 악화될 수 있다.

네드 라일리 라일리자산운용 대표는 "크리스마스 매출은 괜찮겠지만 훌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6~9개월 전보다는 소비가 늘겠지만, 신용카드로 흥청망청 소비하던 시기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수감사절 이후의 일시적인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폴 샤츠 헤리티지캐피털 대표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주식시장은 12월 중순까지 단기적인 조정을 겪을 것"이라며


"다만 이 때는 주식을 팔지 말고 사야한다"고 말했다.

인스티넷의 트레이더인 데이비드 벨란토니오는 "이번 쇼핑시즌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정시에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값이 사상최고로 치솟은 데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는 전문가도 있었다.


오늘 금값은 9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며 온스당 1187달러를 기록했다.

짐 폴슨 웰스자산운용 스트래티지스트는 "금이 모든 걱정거리에 대한 해답이 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인플레이션이 걱정돼도 금을 사고, 미국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봐도 금을 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