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美증시, `용해(melt up) 장세`로 더 간다-BW
  • 2009-11-26
정윤희

최근 수주간 랠리는 뒤늦은 수익기대 따른 용해 장세
개인 투자자, 이제서야 인식..수익 좇아 더 들어올 듯
수년에 걸친 장기 랠리는 담보 못해


 


두 자릿 수의 실업률과 상업용 부동산 붕괴, 부채에 허덕이는 소비자들.


이런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감안하면 내년 경제 회복세가 눈부실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올해 3월 이후 꾸준히 올랐고 이런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태세다.

26일 비즈니스위크(BW)는 주식 시장이 최근 수주 동안에도 꾸준히 오르면서 비관론자들을 깜짝 놀래켰다며,


이같은 상승세는 주식 시장이 경제 펀더멘털과 거의 상관 없는 이른바 `용해(melt up)` 장세의 모멘텀 주도로


거래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용해 장세는 투자자들이 뒤늦게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깨달으면서 빠른 속도로 대량의 자금이 몰려드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는 자기 암시적이고, 일부는 군중심리에 가까운 이같은 거래 행태는 나이가 지긋한 펀드매니저


개인 투자자들이 잃어버린 시간과 수익률을 다시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수익을 좇는 것이다.

미국 주식 시장은 깊은 조정이 올 것으로 믿었던 비관론자들을 비웃으며 랠리를 펼쳤고


이로 인해 많은 자금을 보유한 프로 참가자들의 시장 전망을 재고하게 만들었다.

셰퍼투자운용의 베르니 셰퍼는 "용해 장세 여건을 뒤늦게 판단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며


"올해 펼쳐진 랠리에는 본질적으로 투자 심리의 개선이나 미국내 주식펀드의 대규모 유입이 결여됐다는 점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채권형 펀드에는 올해 들어 3300억달러가 유입됐지만, 주식 펀드에선 28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또 올해 랠리로 횡재한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보다는 기관 투자가나 헤지펀드들이 주를 이뤘다.

BW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3월 당시보다 단지 약간의 정도만 덜 비관적으로 변했다며,


그러나 올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눈부신 수익률로 그들의 관점도 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채권 시장의 수익률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 역시 연초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3개월물 미국 국채 금리는 0.03%까지 떨어지며 마이너스(-) 금리를 눈앞에 뒀고, 10년물 국채도 고작 3.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베스트먼트컴퍼니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은 지난 1월 4조달러 가까이에서 정점을 찍은 후


3조3390억달러까지 떨어졌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BW는 "용해 장세는 거의 항상 예측이 힘들다"며 "과거 용해 장세가 펼쳐진 때는 지난 2007년 초반으로 바이아웃 기업들이


기업들을 낚아채기 바빴고, 헤지펀드가 전방위로 활동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의 아무도 2008년의 붕괴가 되풀이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지만,


경제 펀더먼텔이 반영되고 광범위한 투자 기반이 갖춰질 때까지는 수 년에 걸쳐 지속될 수 있는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