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의 실패 이유 1 - 투자 철학 없는 냄비 같은 조급증-
  • 2009-12-06
대박거사

항상 시장의 막차에 탑승해 시세의 바닥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여준 개인투자자는 잘못된 투자 철학으로 실패와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이제는 투자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려야 한다.


얄팍한 꼼수로 성공해 보겠다고 발버둥 치면 한때 성공을 거머쥘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만다.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얄팍한 처세술이 아니라 삶에 대한 겸허하고 깊이 있는 철학이 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요란한 투자 기법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건전한 상식이다.


 


 


 




투자 철학 없이 대박을 바라는 조급증




증시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주가가 상승하면 여기저기서 주식 투자를 부추기는 달콤한 유혹이 봄날 꽃피듯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대박으로 수십 배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언론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듣게 되면 귀가 솔깃해진다. 큰돈 없이도 날마다 주식을 샀다 팔기만 하면 엄청난 부를 쌓아갈 수 있다는 고수들의 무용담에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증권사 강력 추천!”, “적중률 최고! 대박 종목”, “3개월간 수익률 수백% 보장!”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행복한 미래가 펼쳐질 듯 꿈에 부풀어서 덜컥 증권 계좌에 목돈을 입금하고는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 증권사 직원이나 주변의 말만 듣고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 놓고는 대박의 꿈에 젖지만 바로 그날부터 악몽은 시작된다.


 


 








  • 철학과 원칙 없는 묻지마 정신



사람들은 보통 몇만 원짜리 물건을 하나 사려고 해도 인터넷 쇼핑몰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서 기능, 가격, 디자인 등을 꼼꼼하게 비교해 본다. 그런데 큰돈을 들여서 주식 투자를 할 때는 별 생각 없이 피 같은 돈을 충동구매 하듯이 과감하게 질러 버린다. 언론에서 연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떠들어대고 주식 투자로 대박난 사람의 인터뷰가 실리니까, 주변에서 어떤 종목이 앞으로 유망하다고 하니까, 눈앞에서 주식 차트의 빨간 양봉이 상한가를 치면서 유혹하니까, 지금 안 사면 기회가 사라질 것 같으니까 주식 투자에 나선다.


그러고 나면 뉴스에서 북핵 문제가 어쩌고 유가가 오르고 하는 뉴스가 나오기라도 하면 주가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매수한 종목이 조금만 하락하면 참지 못하고 차트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파란 음봉만 봐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안절부절못한다. 그러다 어느 새 정신을 차려보면 수익은커녕 순식간에 원금을 다 까먹은 계좌를 보고 망연자실하고 만다.


이런 과정을 겪고 나면 주식은 절대 할 것이 못 된다고 아예 포기를 하거나 본전 생각에 빚을 얻어 무리를 해서라도 다시 도전한다. 포기를 하는 사람들은 함부로 덤빌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펀드 같은 간접 투자 상품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도 금융 기관의 광고와 설득에 내용도 잘 모르면서 아무 펀드 상품에나 덜컥 묻지마 투자를 하고는 광고의 달콤한 수익률과 미래를 액면 그대로 믿고 꿈에 부푼다.


그러나 펀드 상품은 은행 예금 같은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닌 투자 상품이다. 펀드에 따라 운용 방법과 투자 대상이 다르고 수익률 역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처음의 홍보와는 달리 고수익은커녕 오히려 손실이 나는 경우도 많다. 펀드 운용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한 실제 손익이 찍힌 계좌를 보고는 속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묻지마 주식 투자에서 벗어나 묻지나 펀드 투자를 한 결과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장밋빛 꿈을 실현시켜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 집을 팔아 주식 투자에 올인하는 무모함



A무역에 다니는 김 과장은 아내 얼굴만 보면 죄스러운 마음이 들 뿐만 아니라 전화벨만 울려도 가슴이 뜨끔하고 놀란다. 그가 이렇게 된 이유는 아내 몰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했다가 송두리째 날렸기 때문이다.


그는 2년 전에 데이트레이딩으로 하루에 수십만 원씩 번다는 모 증권사의 고수 초빙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마음이 혹해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투자에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자 주식 투자라는 것이 별것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차츰 투자 규모를 늘려 나갔다. 그러나 처음 몇 번 수익 낼 때와는 달리 계속되는 손실과 거래 수수료 때문에 급기야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까지 모두 날려 버리고 말았다.


본전 생각에 포기 못 하는 사람들은 있는 돈 없는 돈을 몽땅 끌어 모아서 다시 도전한다. 주식으로 돈 벌어 집을 사는 게 아니라 있는 주식으로 돈을 까먹고 멀쩡한 집을 담보 잡히거나 팔아서 다시 퍼붓고는 길거리에 나앉는 것이다.


김 과장의 경우처럼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철학도 없이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묻지마 투자에 나선다. 운 좋게도 증시 활황을 맞아 한두 번 수익을 내면 자신이 마치 주식 고수인 양 자만해서는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거듭 큰 실패를 맛본다. 그러고는 작전 세력의 농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물량 공세, 돌발적인 상황과 경제 여건 때문이라는 등 실패의 핑계를 대면서 자신을 합리화한다.


 


 








  • 대박의 꿈을 쫓아 달리는 자동차에 돌진하기

 




 


개인 투자자들이 대박의 꿈을 쫓아서 달리는 자동차에 돌진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 주는 거래 행태는 투자 주체별 거래 비율 분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개인의 거래 비율이 51.36%, 기관 19.03%, 외국인 25.86%인 데 비해서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개인의 거래 비율이 무려 92.6%에 달하고 있으며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 비율은 겨우 각 3%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 우량주가 많은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소형 저가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에 몰려들어 빈번한 거래를 하며 대박의 꿈을 꾸고 있음을 나타낸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실패의 쓴맛을 보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건전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단기간에 승부를 내는 도박이나 투기 수단으로 생각하고 접근을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우리 증시에서 수많은 개인 투자자의 실패 사례와 가슴 아픈 사연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주식 투자는 자식을 키우듯이 오랜 시간의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돌밖에 안 지난 아가에게 떼돈을 벌어오라고 하는 부모가 어디 있는가?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생철학이 필요하고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자녀 교육 철학이 필요하듯이 주식에도 투자의 철학이 필요하다.


 


 


주식 투자에 관한 얄팍한 기법은 투기꾼을 양성하지만 주식 투자에 대한 건전한 철학은 진정한 투자자를 만들어 준다. 주식 투자에 대한 건전한 투자 철학을 가슴 깊이 새긴다면 훗날 무럭무럭 성장한 녀석으로부터 수익이라는 열매로 효도를 받는 가슴 뭉클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