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재정적자위기, 내년 '쇼크' 가능성-모간스탠리
  • 2009-12-08
김총무

영국 경제가 선진 10개국(G10) 가운데 가장 먼저 재정적자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는 영국의 재정위기 문제는 내년에 발발할 '3대 쇼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두가지는 '달러화의 회복'과 '제약주 강세' 등을 들었다.
모간스탠리는 영국 정부가 재정적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 지적하고,
특히 영국의 악성 부채 문제가 빠르면 내년부터 급격히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英 자본유출로 파운드 급락.. 국채 투매 가능성


모건스탠리 유럽투자 부문 애널리스트들은 이로 인해 영국이 그리스 경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영국의 최우량 수준인 'AAA' 국가신용등급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리스는 최근 재정 적자 급증으로 인해 경기 침체 상황을 겪고 있다.
또 영국은 재정 위기로 인해 자본의 해외 유출과 함께, 파운드화 급락사태, 그리고 영국 국채의 투매 등의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파운드화를 안정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경기 회복을 또다시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또 이같은 시나리오로 인해 10년물 영국 길트채가 150bp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영국 경제는 시중 금리가 5%대보다 훨씬 높게 뛰어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탈리아나 멕시코, 브라질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 영국의 BP나 GSK, 테스코 등의 높은 신용등급의 회사채가 영국 국채보다 더 우량하게 거래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같은 채권 수익률 상승세로 인해 영국의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더 힘들게 할 전망이다.



◆ 英 재정적자, OECD 국가들 중 최악


특히 영국의 재정 적자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가운데 최악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13.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성급하게 금리 인상을 단행, 더블딥 경기위기를 초래하고
재정적자 급증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영국은 호황기에 위기를 대비해 자금을 마련해두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호황기에도 영국 정부는 GDP의 3% 적자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반면 핀란드나 스페인 등은 2% 흑자 예산을 편성했다.
모간스탠리는 파운드화도 약 10% 추가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산업혁명이후 지난 1931년 금본위제를 포기하면서
파운드화가 30%가 급락한 이래 첫번째로 맞는 수직급락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영국 주식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FTSE 지수는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약 65%가 상승했다.
이들 자본은 파운드화 급락으로 큰 폭의 수익을 즐길 전망이다.



◆ 내년 각국 재정적자 위기.. 첫 경고 메시지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은행이 주요 경제에 대해 내놓은 첫번째 본격 경고메시지라 할 수 있다.
영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국채 역시 신용등급 인하로 인해 새로운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관측은 두바이 사태와는 직접 연관되지는 않았지만, 영국과 같이 경기부양책과 긴급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해
가까스로 위기를 지연시킨 국가들에게는 경고성 메시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BGC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뷰익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금융권은 최근 몇년간의 호황기동안
전체 정부세입의 27%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세입이 크게 줄어들어 재정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경제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침체 상태에 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GDP는 지난 3/4분기 마이너스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