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하지만 만만찮은 쿼드러플 워칭데이 D-1 에..
  • 2009-12-09
김총무

  코스피지수 오름세가 7일만에 꺾였다. 지수가 멈춘 지점은 60일 이동평균선(1624선)이 약간 아래에 걸쳐있고,
최근 낮아진 박스권의 상단부였다.
이쯤 되면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일단락된 것으로 봐야할 듯하다. 이제 추가 상승이냐, 횡보냐, 재하락이냐는
새로운 재료들간의 힘겨루기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전날(8일) 4조원에도 못미쳤던 시장 거래대금은 이처럼 재차 갈림길에 서있는 투자자들의
속내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외부에서 들려오는 뉴스흐름들은 좋지 않다.
그동안 충분히 익숙했고 또 예견됐지만, 흘러 넘기기엔 부담스러운 그런 악재들의 연속이다.
금융시장 반등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했던 두바이 부실 우려가
간밤 두바이월드 자회사인 나킬의 상반기 대규모 적자 소식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좌파정부로 정권 이양이 이뤄질 정도로 재정적자가 문제였던 그리스는
결국 `곪았던 상처가 터지고` 말았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그리스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A-1`에서 BBB+로 강등시켰고 스탠더드앤푸어스도 등급전망을 낮추며 향후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그리스 상황은 두바이만큼 좋지 않다"며
우려의 수위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이 뿐 아니다.
간밤 무디스는 미국과 영국의 공공재정 악화가 이들의 `Aaa` 신용등급을 시험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놓았다.
마침 전날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도 "미국경제가 만만치 않은 `역풍`에 맞서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세계 곳곳에서의 불안요인들은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있는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역시나 뉴욕증시는 간밤에 1% 이상 하락했다.


그나마 수급여건은 나쁘지 않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 벌써 1조원 이상 한국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투신권도 주식형펀드 환매 부담에서 벗어나 서서히 매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네 마녀가 날뛴다는 쿼드러플위칭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줄어들면서
급격한 프로그램 매물 우려도 낮아지고 있다.
결국은 투자심리가 문제다. 쿼드러플위칭데이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등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들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냉랭해진 시장상황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버텨낼지 의문이다.


철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외국인들이 사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을 듯하다.
불안할수록 실적이나 배당 등 기댈 언덕이 있는 종목이 유리해 보이는 건 인지상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