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증시, 2004년과 닮은꼴?
  • 2010-01-05
정윤희

2003년 외국인 대규모 매수, 2004년 기업 최대실적 시현
지난해 외국인 30조 순매수..올해 호실적 기대


 


올 한해 주식시장의 제반 여건들이 지난 2004년도와 비슷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경제위기의 극복과정에서 연출된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가 2003년과 2009년에 재현됐다면 뒤이은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


2004년에 이어 2010년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에서다.


 


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용카드 부실사태로 급락했던 코스피는 2003년 3월에 저점을 형성한 뒤 연말까지 무려 57.4%나 올랐다. 
 



코스피 급등을 주도한 건 다름아닌 외국인.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13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표)


지난해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전세계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초저금리 시대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30조원이 넘는 매수우위를 보이며 주식시장을 이끌었다.


관건은 각각의 다음해인 2004년과 올해 2010년.


지난 2004년에는 반도체 빅사이클과 함께 국내기업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시현했고, 외국인은 전년에 이어 10조4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순매수를 올렸다.


올해에도 2004년 못지 않은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돼 외국인 순매수 역시 꾸준할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전망이다.


삼성증권이 국내 500대 기업 중 업종 대표주 39개 기업의 분기별 예상 영업이익을 분석해 본 결과 올 1분기는 2001년~2009년


평균치보다 51.8%, 최대치 보다는 15.0%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해와 같은 막대한 순매수세를 기록하긴 어려울 것이지만 상반기말 MSCI 선진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상반기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