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첫째 달을 정월(正月)이라 한다. 바르게(正) 시작해야 된다는 뜻이다.
정월초하룻날을 신(愼)일이라 하는데 그것은 신중히 시작하라는 뜻이고,
해가 바뀐 신년을 새해라 하는 것은 새롭게 시작하라는 뜻이다.
첫째, 바르게 살라는 뜻은 양심으로 살고 진심으로 살고 명심으로 살라는 말인데
사실 정(正)은 신(神)의 본성이고 복의 근원이다.
그러니 바르게 사는 것은 복 받는 길이고 신의 뜻대로 사는 셈이다.
그리고 정심은 곧 명심인데, 명심은 밝은 마음이고, '밝다'는 말은 사리(事理) 밝다는 뜻이다.
'사람'이란 말도 '사리 앎'의 준말이라고 하니 바르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의 법칙이 있는 것을 보면 그렇게 사는 것이 승리하는 길이기도 하다.
링컨의 말에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란 말도 있고, 공자 말에 정자정야(政者正也),
즉 '정치 지도자는 정직해야 된다'는 말도 있지만 대도무문(大道無門),
즉 '정도를 걸어가면 형통하게 길이 열린다'는 말도 있다.
바르게(밝게) 사는 것은 긍정적으로 살고 희망적으로 살고 기쁘게 사는 것인데
그렇게 살아가면 인상도 밝게 변한다고 한다.
둘째, 신중히 살라는 말인데 신(愼)은 겸(謙)이고, 조심하는 마음이고,
치밀하게 살피는 마음이고, 완벽한 준비를 뜻하는 말이다.
그것이 결국은 기도하는 마음이고 와타나베가 말한 둔감력(鈍感力)이다.
그러니 행동이나 일이나 말이나 무슨 사업이든지 시작을 할 때는
충동적으로 하지말고 경거망동하지도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러나 우유부단하거나 주저하면 안 된다.
사람이 신중하지 못한 것은 천성이 경박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인간수업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
신중하지 못하면 실패하기 쉽고 낭패당하기 쉽고 패배하기 쉽다.
서경에 나오는 신시경종(愼始敬終)이란 말도 시작할 때는
신중히 하고 마칠 때는 경건하게 마치라는 뜻이다.
셋째, 새롭게(시작)하라는 말은 처음 하듯이 하고
다시 하듯이 하고 평상시와 다르게 하라는 뜻이다.
1월1일이란 정일(定日)도 천체의 원리로 보면 평상일(平常日)일 뿐이다.
그러나 생활관습으로 보면 1월 1일은 엄연히 1년 중의 첫날이다.
그러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몸도 마음도 씻고 새 옷을 입고 부모님께 세배도 드리고
새해 첫날 해돋이도 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사람이 살다가 보면 인간의 마음도 기계처럼 느슨해지고 헐렁해지고 거칠어지고 더러워진다.
그러니 자동차 관리하듯이 닦고 조이고 칠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은나라의 탕(湯)왕은 세수하는 그릇에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구일신(苟日新)을 새겨놓고,
매일 새롭게, 또 새롭게, 진실로 새롭게를 매일 다짐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사실은 1월 1일 만이 아니라 매일을 첫날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새롭게 살아가는 사람은 겸손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반성하고 고치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살아가면 "겉 사람은 후패해도 속 사람은 날로 새롭다."는 말씀과 같이 된다.
인생을 그렇게 살아가면 실수도 예방할 수 있고 실패도 패배도 없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고,
실로 후회 없는 인생이 될 수 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