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약은 독성이 없어 오래 먹어도 사람을
  • 2008-06-18
장성수
[삼품약: 상약은 독성이 없어 오래 먹어도 사람을
다치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있어서 약이란 무엇인가. 병을
치료하는 데는 꼭 약이 있어야만
하는가. 먹을수록 몸에 이로운 보약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지니고
[동의보감]에 나오는 삼품약성을 읽어보기로 한다.
  약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상품약, 중품약 및
하품약의 삼품으로 분류하는 놀라운
발상이 [신농본처경]에서 시작되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약물학 서적인
[신농본초경]은 후한 때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으며,
365종의 약품이 삼품으로 나누어져
올라 있다.
  [삼품약의 성질: 상약 120종은 군주에 해당되는 약이며,
천수를 다할수 있도록 수명을
복돋아 주는 약이며, 독성이 없어 많이 먹거나 오래
계속해 먹어도 사람을 다치지
않는다. 건강하고 원기를 더해주고 불로장수를 원하는
사람은 상품약을 쓰면 된다.]
[탕액편 권1 탕액서례]
  [중약 120종은 이를테면 임금님 밑의 국무위원 같은
약이며 사람의 건강을 주관하는
약이다. 체질과 때에 따라 독성이 없기도 하고
있기도하므로 올바로 사용해야 하며,
병을 예방하고 허약한 것을 보하기 위해서는 중품약을
써야한다.]  [탕액편 권1 탕액서례]
  [하약 125종은 나졸에 해당되며 병을 치료하는 실제적인
약이므로 독성이 많아 오래
계속하면 안 된다. 각종 열병을 비롯한 여러가지 병과
오장육부에 생기는 응어리, 종양
등을 고치려면 하품약을 써야한다. 약성이 공격을 주로
하기 때문에 독성이 극렬하여
원기를 손상중화시키기  때문에 계속  복용하여서는 안
되며 병이  나으면 곧 끊어야한다.] 

[탕액편권1 탕액서례]

    [영인불망: 인삼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약을 상약, 중약, 하약의 삼품으로 분류하였는데, 상약
120종 중에는 인삼, 참깨,
구기자,율무, 꿀 등이 들어 있다. 다복구복불상인 이
상약의 특징이고 보니 식품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이른바 식약일체(음식물이 바로 약이
된다) 라는 약성을 지닌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보약으로 일히 잘 아는 녹용은 중약에 들어 있고
부자니 대황이니 하는 약은
하약에 들어 있다.
  현대 의약품을 보면 특효약이니 화학요법제니 하는 것이
거의 모두생긴 병을 때려잡는
약들이니 삼품약의 개념에 의하면 하약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용과 오용에 의한
약해를 극히 조심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효과가 당장에
눈 앞에서 나타나는 치료약
개발을 주로 하고 있는 현대 의,약학에서 상약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도 당연한
것이었으나 점차 현대 과학도 차원이 높아지고 깊이가
생겨서 오늘날에 와서는 상약을
이해하기 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상약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보건약 내지는 노화방지약이
될 수 있으리라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그와 같은 발전을 하게 된 데는 인삼의 공로가 크다.
인삼의 약리학이 발달됨에 따라
인삼의 약효가 바로 상약 개념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인삼은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경을 가라앉히고, 놀라
가슴이 뛰는 것을 멈추며,
두뇌활동을 활동을 활발하게하며 건망증을 없앤다. 인삼
가루 1량중을 돼지기름 1돈중과
같이 술에 타서 복용하기를 백 일만 계속하면 하루에 천
마디 글 구절을 암송할 수 있게
되며 피부가 윤택하게 된다.]  [내경편 권1 신]
  미국에서도 인삼을 장복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2년 이상 계속 복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무슨 효과를 보았느냐고 조사 연구를
하였더니 100% 공통된 대답이
병이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이와같이 스트레스를 풀어 없애는 것이
바로 인삼의 효능이라고 인정되어 가고 있다.

    [의자의야: 약, 환자, 약 짓는 이 삼위일체돼야
한다.]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약이 많을지라도 그 병에 합당한
약을 맞추어 사용해야만 죽을
병을 고쳐서 살아날 수가 있다. 약이 없어서 병을
못고치는 것이 아니라 약을 모르거나
약을 잘못 써서 고칠 병을 못 고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저 약이란 병을 고치는 물질인데 어떤 때 어떤 약을
써야 하는가는 병에 따라 다르며,
효과가 나느냐 안 나느냐는 약이 좋으냐 나쁘냐에 달려
있고, 병에 올바른 약을 만들어
사용하느냐 못하느냐 못하느냐는 약을 주는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되어야지 한 가지 조건이라도 빠지면 병을 고칠 수 없다.]
[탕액편 권1 탕액서기]
  딴 유행은 몰라도 생명과 건강에 관계되는 약품이나
식품은 새로 나온 신기한 것보다
오랜 세월 동안에 경험을 통하여 틀림없다고 확인된것만을
안심하고 믿을 수 있다.
  새것이 좋아보여서 써 봤더니 뜻하지 않은 결점이나
부작용이 나타나서 혹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이는 격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좋으리라고
속단하여 썼던 약이나 음식물의
부작용이 나타나서 딴 병이 생기는 것을 야원병 또는
식원병 이라고 한다.
  보약이나 몸에 좋다는 자연식 등은 오래 계속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거없는 것을
맹신하고 실천하다가는 건강은 커녕 크게 해독을 보는
수가 있다. 그런데도 정체 불명의
보약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건강에 대한
집념은 좋지만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사람의 병을 다스리는 의는 의과 통한다. 무슨 병에
무슨 약이라고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때와 환자의 증상에 따라 변동되어야지 일정한
처방이란 없다.] [잡병편 권1 용약]
  이같은 판단 능력이 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