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마와 마사지는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 2008-06-18
장성수
안마 또는 마사지는 약이나 의료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환자의 몸을 주무르거나
두드리거나 하여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아주 옛날부터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인 것은 가장
오래된 한방의학 서적 <소문>의 [혈기형지편]에 형수경공
경락부통 병생어불인
치지이안마묘약 이라는 말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뜻은
육체가 자주 놀라거나 무서워하면
경락이 통하지 못하게 되어 신경마비증상이 생긴다. 이런
때에는 안마와 약용주로써 한다가
된다.
  또 하나는 물리적인 건강법으로 기공법이라는 것이
있으며, 정신의 안정과 호흡을
조정하여 무병장수를 이룩하려는 방법이다. 기공법에
세가지가 있어 첫째 내양공:병이
생겼을 때 치료하는 기공법 둘째 강장공:병의 치료에도
사용되지만 주로 체질을 강화하는 데
사용하는 기공버버 셋째 보건공:도인술이라고도 하며
정좌하고 앉아서 근육과 관절을
운동시킴으로써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양생법이다. 요새 유행하는 요가도
도인법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의보감>에 소개되어 있는 안마와 도인법을 지금
그대로 실천하자는 것이 아니라
옔사람들이 어떤 운동과 안마를 하였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안마와 도인법:밤에 누워 깨어 있을 때 언제나 이빨을
아홉 번 마주치고 침을 아홉 번
삼키다. 손으로 코의 양옆을 아래 위로 수십 번 문지르고
오른손을 머리 위로 돌려 왼쪽
귀를 잡아당기기를 열 네번, 왼손을 머리 위로 돌려,
오른쪽 귀를 잡아당기기를 열
세번씩하면 귀가 밝아지고 오래 산다.]  <내경편 권1
신형>
  [손바닥을 비벼서 뜨겁게 된 것으로 두눈을 스무 번
문지르면 눈에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생기지 않고 눈이 밝아지며, 이마 복판을 자주
문지르고(이마 가운데를 천정이라고 하며
이렇게 문지르는 것을 수천정이라 함)이마 위의 머리카락
돋아난 가장자리를 열네 번씩
문지르면 얼굴에 광택이 생긴다.]  <내경편 권1 신형>

    [의귀삼세: 사명감 없이는 명의가 될 수 없다]
  세상에 직업의 종류가 수만 가지 있지만 가장 고귀하고
힘든 직업이 사람의 병을 다스리는
직책이 아닐가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하필이면
비참하고 괴로워하는 환자를 상대로 할
필요가 무엇이겠느냐,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성스러운 사명감 때문에 평생을
환자와 더불어 아픔을 나누는 것이다. 그러려면 명리에
움직이지 않는 항심이 있어야 된다.
그러나 말이 쉽지 항심을 지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힘들며 오늘날처럼 황금만능의
세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맹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먹고 지내는 데 걱정 없을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항심이
생긴는 법이지만 항심 없이도
항심을 지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선비만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사람의 병을 다스리는 사람은 모름지기
선비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된다.
  [사람의 병을 다스리는 직업은 3대째 계승되어 내려오는
전통이 귀하다. <논어>에
말하기를 사명감이 없는 사람이 사람의 운명을 점치거나
병을 고치는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 두가지 법에 통달하려면 권세나 꾸밈에 의해서
쉽사리 누구나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병을 다스리는 사람은 오랜 전통 있는
사람이라야 안심하고 약을 받아 복용할 수
있다. 아홉 번 팔이 부러지는 뼈아픈 연구와 경험 없이는
양의가 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학술을 깊이 샇아야 하기 때문이다.]  <잡병편 권1
변증>
  그래서 중세기부터 유럽에서는 신학과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드높은 학식과 인격을 지닌
사람이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왔느데 근세의
우리나라에서는 승과 의를 천대하여 허준 같은
불세출의 명의도 어의까지 지냈는데도 중인 출신이라고
하여 올바른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건망: 혈압을 갑자기 너무 내려도 기억상실증이
된다]
  건망증이란 기억력이 나빠져서 사물을 잘 잊어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왜 건강이라는
건 자를 사용하느냐 하면 이때의 건은 건강하다는 뜻이
아니고  잘, 대단히 라는 정도를
나타내는 뜻이다.
  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는  노래다건방
유불망상사(나이를 먹으니 건망증이 심해졌지만
그리운 사람만은 잊혀지지 않는구나)라고 읊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도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약해지게 마련이지만 너무 정도가
심해져서 가족의 이름도 생각이 안 날 정독 되면
곤란하다. 중풍이나 뇌동맥경화증 등으로
뇌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되어
있다.
  이와 같은 뇌의 혈액순환 장애를 뇌의 축혈이니
어혈이라고 하여 그것을 풀어주는 것이
건망증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옛사람들은 생각하는데 요즘
최신 의학에서도 뇌혈관 확장제니
뇌대사부활제 계통의 약들을 개발하는 것을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발상법은 마찬가지이다.
  고혈압인 사람이 혈압강하제로 혈압이 갑자기 너무
내려주어도 기억 상실증이 생긴다.
  [건망증이란 일을 시작하되 끝을 맺지 못하고 말을 할
때에도 밑도 끝도 없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데 병 때문에 그런 것이지 사람이 바보가되어
앞뒤를 가리지 못해 그런 것은 아니다.]
<내경편 권1 신>
  [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은 부족하고 아래에만 남아돌면
위장은 충실하지만 심과 폐가
허학게 되며 허하면 기혈이 밑에만 오래 머물러 제때에
위로 순환되지 못하기 때문에 잘
잊어버리는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내경편 권1 신>
  건망증을 고치는 생약으로 석창포, 원지, 복신, 상륙화
등이 단방에 나와 있으나 아직
약효가 과학적으로 연구되지 못함이 아쉽다.

    [복룡간: 불에 구워진 흙이 난산에 명약]
  한약 이름에는 묘한 것이 많다. 옛날 어떤 선비가
약방문을 뒤적거리다가  파고지 라고
씌어 있는 것을 보고 글자 그대로 오래되어 낡은 종이일
것이라고 문풍지를 뜯어 약에
넣었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아닌게 아니라 용담이라는 약도 있고 용안이라는 약도
있는 것을 보면 진짜로 용이라는
동물이 있어서 그 쓸개를 용담이라 하고 눈알을
용안이라고 하는 것일까 생각할는지 모르나
사실은 모두 식물성인 한약들의 명칭이 그렇게 되어 있을
따름이다.
  보룡간이라는 약도 어디 숨어 있던 용을 잡아 간을
끄집어 낸것이 아니라 온돌 아궁이의
밑바닥 흙을 말한다.
  파고지는 보골지 라고도 하며 콩과에 속하는 식물의
종자이며 강장제로 사용되는 약이다.
  한약중에는 성분이나 이치로 보아서 전연 약이 될
성싶지 않은 것이 실제로 써보면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는 약들이 있는데
복룡간도 그런 것 중의 하나이다.
  [복룡간은 아궁이의 솥 밑의 부월 또는 부제라고도 하며
솥의 바로 밑바닥의 배꼽
부분...아래에 있는 황토를 말하며 십 년이상 오래된 솥
밑바닥을 한 자쯤 파내려 가면 진짜
흑자주색인 것이 나오는데 그것을 약으로 쓴다.]  <탕액편
권1 토부>
  [해산할 때 태아가 옆으로 또는 거꾸로 난산이 되거나
태아가 뱃속에서 죽어 나오지 않아
모체가 위험할 때 복룡간을 4-8g 정도 고운 가루로 만들어
술에 타서 마신다.]  <잡병편
권10 부인>
  이밖에도 코피, 토혈, 하혈 등에도 지혈작용이 있으며
종기에도 봏다고 되어 있으나 지금
가장 뚜렷한 효과라고 되어 있는 것은 임신반위,
임신구토증에 물로 달여 마시면 신기하게
효과가 있다는데 물에 구어진 흙이 어떻게 그런 효과가
있을지가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