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체와 정신이 잘 조화되어야 천수를
  • 2008-06-18
장성수
요새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도 꽤 길어져서 70세 가까이
되었다는 것은 경하할 만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노인 인구도 점차
늘어나 노인복지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생각할 일은
평균 수명이 증가되었다는 것이
사람의 수명 한계가 늘어났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타고난 천수가 120세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으나 예나 지금이나 타고난 수명을
고스란히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매한가지이다.
  [수명이 사람에 따라 길고 짧음이 다른 이유:옛사람들은
나이를 먹어 백 세가 지나도
동작이 쇠퇴하지 않았는데 요새 사람들은 백 세의 절반인
50세가 되면 벌써 동작이 쇠퇴하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시대 변천에 따라 수명이
달라졌기 때문인가 또는 사람들이
섭생을 잘 하지 못해서 단명한 것일까. 옛사람들은
양생지도를 알고 있어 천지의 음양
이치에 따라 자연법칙에 조화된 생활을 하였으며 음식에
절도가 있고 일상생활이 규칙적이며
망령되어 몸과 마음을 과로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육체와
정신이 잘 조화되어 백 세의 수명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경편 권1 신형>
  [지금 사람들은 그와 같은 도리에 합당한 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 마치 술을 과실
쥬스라도 마시듯이 과음하고 술이 취해서 마음내키는 대로
정력을 소모하여 생명의 근본인
진기를 잃어버린다. 언제나 원기를 지니고 욕망을
조절하며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생명의
근본인 줄을 모르고 생활을 무절제하게 하기 때문에
50세에 벌써 노쇠하게 되는 것이다.]
<내경편 권1 신형>

    [모구음경: 개의 음경은 음위불기증을 다스린다]
  우리나라의 민속과 풍습을 기록한 <동국세시기>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삼복: 개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끓인 것을 개장이라
한다. 닭이나 죽순을 넣으면 더욱
좋다. 또 개장국에 고춧가루를 타고 밥을 말아서
시절음식으로 먹는다. 그렇게하여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치고 허한것을 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장에서도 많이 판다. 개잡는 일이
복날의 옛행사요, 지금도 개장이 삼복중의 가장 좋은
음식으로 되어 있다.]  <홍석모
동국세시기>
  개가 동물 중에서 가장 영특하고 사람과 친근한
애완동물인 관계로 개를 식용으로 한다는
데 대해서는 찬반론이 서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개고기를 식보의 하나로
삼아온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모든 쇠약증을 모해
주고 혈액을 도우며 위장을 튼튼히
하고 골수를 충만하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북돋워주고 기력을 더해
준다. 누런 수캐가 제일이고, 흰 개, 검은 개는 그
다음이다.]  <탕액편 권1 수부>
  [ 의 음경은 음위불기증을 다스리며 굳세고 뜨겁고 크게
만들어 무자한 사람이 아이를
낳게 되며 여자가 먹으면 대하증이 낫는다. 일명
구정이라고 하여 음력 6월 복날에 취하여
그늘에 백 일간 말려두었다가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복용한다.]  <탕액편 권1 수부>
  물개, 사슴, 개의 그것 세 가지를 말려서 만든 것으로
삼편환이니 삼편주니 하는 것이
있으나 정신적인 암시 효과일 것이 라고 되어 있다.

    [무술주: 개소주는 특히 노인 원기회복에 좋다]
  개소주라는 것은 개고기에 여러 가지 약재를 섞어
수증기로 쪄서 만든 액즙을 보약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개고기를 원료로 하여 술을 만든
것에 부술주라는 것이 있으며,
무술주극능보양(무술주는 지극히 보양하는 효능이
크다)이라고 되어 있다.
  [찹쌀 3두를 쪄서 익힌 것에 누런 수캐 한 마리를 잡아
껍질과 창자를 제거하고 한나절
삶은 것을 찧어서 죽탕이 되게 한 것을 섞고 여기에 희
누룩 3량중을 혼홥하여 띄워서 술이
되게 한다. 두 주일이 지나면 술이 익는데 한 잔씩 공복에
마시면 원기를 보양한는 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특히 노인에게 좋다.]  <잡병편
권9 잡방>
  옛사람들은 이와 같은 보약이 되는 술을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정성과 운치가 있었으며,
<동의 보감>에는 그런 약주로서 구기자주, 지황주,
천문동주, 신선고본주, 밀주, 포도주,
계병주 등이 제조법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은 주세법
때문에 가용주일지라도 집에서
누룩을 취급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서양에서는 증류주는 허가 없이
못 만들게 되어 있으나 포도주 등은 가정에서 만들어도
괜찮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요즘 우리 생활에서 약용주를 만들려면 약재를 소주에
담가 만드는 도리밖에 없지만
여기에 소개된 무술주 같은 것은 처음부터 양조하여
만들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우리나라가 국제화됨에 따라 우리 고유의 특색
있는 차라든가 술을 개발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술 만드는 회사에서도 알콜을 물에
타서 만드는 술만이 아니라 여러
사지 생약을 원료로 하여 만드는 장생불로주도 개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식상증: 포식하면 원기를 손상시킨다]
  가솔린을 적게 소비하면서 잘 달리는 자동차가 능률
좋은 차이며, 차를 운전할 때에
일부러 필요 이상의 가솔린을 태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쓸데없이 낭비가 될
뿐만 아니라 엔진 수명에도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 있다.
  사람이 매일 식사를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관계에
있어서 매일 필요로 하는 칼로리
이상이상의 음식물을 섭취하면 쓸데없이 체중만
증가시키고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물론
체격이 형성되는 젊은 나이 때는 필요이상의 칼로리가
체구를 형성하는 데 이용되지만 중년
이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우리가 지니고 있는 관념이 식사를 많이
할수록 그것이 기운이나 정력이 되어
어딘가 저장되라라 생각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성인병 예방 및 치료의 가장 좋은 비결이 소식 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문제가 된다.
  [포식을 너무 많이 포식하면 원기를 손상시키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먹은 것이
내려가지 않고 위로 솟아올라 토함으로써 기운이 빠지게
되는가 하면 마신 것이 소화되지
않아 가래가 끓고 군침이 흘러 귀중한 타액 및 타액
호르몬이 소모되고 대변을 자주 보며
설사를 하여 영양분의 섭취가 저해되고 소변이 많고
탁하여 정력의 근원을 고갈시켜 정력이
약해지고 식은 땀을 허하게 줄줄 흘리는 등의 증상은 모두
과식하거나 기름진 진수성찬만
먹기 때문에 식상해서 생기는 것이다.]  <잡병편 권4
내상>
  오늘날은 못 먹어서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과식함으로써 모든 병이 생긴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옛사람들이 식무구포 거무구안(포식하지
않고 안일하지 않는다) 를 건강의
비결로 삼은 것은 지금도 그대로 진리인 것이다.

    [치병치법: 치질은 식생활 개선으로 고칠 수 있다]
  병원의 외과를 찾는 환자의 약60%가 치질환자라고 할
정도로 치질을 앓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치질은 직장 하부 항문 근처의
혈액 순환이 나빠서 울혈되어 정맥이
부풀어올라 생긴다. 원인은 산성식품, 예컨데 쌀밥, 육류
등의 과식, 전신의 울혈, 직장
점막의 만성적인 자극, 술이나 매운 음식, 운동 부족,
직업상 하루 종일 않아 있거나 서
있어야 할 때, 동물성 지방의 과잉 섭취, 전립선 비대,
부인인 경우에는 임신 때에 자궁이
팽창되어 항문 근처의 혈액 순환이 나빠져서 생긴다.
  치질의 예방은 의와 같은 원인을 제거하는 동시에
식생활 개선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보리 또는 현미밥에 채소를 많이 곁들인 균형자힌
식생활로 오랫동안 고생하던 치질을
고친 예가 많다. 최근 보도를 보면 이와 같은 식생활
개선으로 전립선암까지도 고칠 수
있었다고 보고가 나오고 있다.
   [치질을 치료하는 법: 치질에는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혈액이 산성이 되고 지방분이 많아지면 혈액 순환이
나빠져서 잘 운행되지 못하므로 대장
아랫부분이 부어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  <외형편 권4
후음>
  왜 그렇게 되는가 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치질이 섹스와 술이 과해서 생기고(옛사람들은
섹스 때문에 꽤 낭패를 많이 본
모양이다) 계속 기름진 진미만 먹고 취해서 입방하는 것을
삼가지 않아 혈맥이 흐트러지며
이질이나 혈변이 생기다가 점차 하부로 모여서 항문
주위에 종기가 생기고 결국 치질로
변하는 것이다.]  <외형편 권4 전음>

    [백밀: 토종꿀만 진짜 꿀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천연 감미료로서 꿀처럼 좋은 것이 없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거의 완벽한 건강식으로서의
성분과 효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부터 꿀을 높이 평가하여 살기 좋은
복지를 형용할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라고 하였다.
  우리 일상생활의 식탁에도 꿀이 좀더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꿀에 대한
우리의 의식이 변경될 필요가 있다. 양봉은 꿀이 아니고
진짜 꿀은 바위 틈이나 고목
구멍에서 발견된 토종꿀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이런 완고한 생각 때문에
우리의 양봉업이 크게 발전되지 못하고 가짜 꿀이
횡행하는 전근대적인 풍경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다.
  [꿀은 오장은 편안하게 하며 원기를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준다. 몸 쑤시는 것을
멈추고 독소를 풀어주는 작용이 있어 모든 병을 고치며
어떤 약이든지 모두 배합될 수
있으며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이질을 낫게 하며 입 안의
종기에도 좋고 귀와 눈을 밝게
하여준다.]  <탕액편 권2 충부>
  토종꿀이 좋다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산속의 돌 틈이나 나무 구멍에서 2-3년 묵은 꿀이 맛과
성분이 좋은데 집에서 양봉한
것은 일 년에 두 번 채취하며 너무 자주 떠내면 맛과
성분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오래
되고 흰 것은 좋다고 하는 것이다.]  <탕액편 권2 충부>
  요즘은 양봉기술이 과학적으로 되어 꿀의 성분과 농도에
대한 규격을 만들어 품질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없다.
  포도당이 석출되어 꿀이 희게 고형화되는 것은 꿀의
원료가 되는 꽃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꿀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물이나 의약품의 품질은
관계기관에서 보증된 것을
사용한다는 습성이 상식화되었으면 한다.

    [식료치병: 우선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고 그 다음
약을 쓴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식사 때문인데 그
식사가 올바르지 못하면 한평생 사는
동안에 건강과 수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요즘 미국에서 골수암을 현미식을 주로하는 식이요법에
의하여 완치시켰다고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균형 잡히지 못한 식사 때문에 병이 생기는 것이라면
식사의 균형을 되찾아줌으로써 병을
치료하다는 발상은 가장 이치에 합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진의에서 나온 말인지는
모르나 괴테가 사람은 그가 먹는 음식을 보고 알 수 있다.
라는 말을 하였다. 아닌게
아니라 식사 패턴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식이요법으로 병을 고치는 법:당나라 때의 명의인
손사막이 ㅁ라하기를 사람의 병을
다스리는 사람은 먼저 병의 근원을 깨닫고 어디가
침범되었는가를 알고 음식물로 이를
치료하며 식이요법으로 병이 낫지 않을 때에 약을
사용하도록 한다. 비단 노인과 소아에게만
이런 방법이 좋은 것이 아니라 튼튼한 사람이나 오랜
병으로 약 먹기를 싫어하는 사람 또는
가난해서 재력이 없는 사람 등 이런 모든 경우에 음식
조절로 다스리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잡병편 권1 용약>
  이와 같은 치병의 원리가 요즘 보급되어 가고 있으며
의사는 약을 처방하기에 앞서서
식단을 처방하여야 한다는 말가지 생겨나고 있다.
  옛날과 달라서 사람이 전염병 때문에 고생할 필요가
없게 되니 이제는 사람이 스스로
잘못해서 자업자득으로 생기는 인조병 시대로 되어가고
있다. 인조병은 주로 중년 이후에
생기기 때문에 성인병이 라고도 하는데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는 첫쩨 식이요법 둘째
식이요법 셋째 식이요법 넷째 약물요법의 순서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