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란 줄기를 비벼서 벌 쏘인 곳에 바르면
  • 2008-06-18
장성수
벌 쏘인 사람 같다. 라는 말이 있다. 말대꾸도 없이
오자마자 이내 가버리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 도시생활이 점차 자연과
떨어져가기만 하여 벌에 쏘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등산을 할 때 잘못
벌집을 건드려 봉변을 다하는
경우는 있을 것이다. 그 따가운 아픔이란 형언할 수 없다.
꽁무니의 산란관 끝에 독침이
있으며 독액은 개미산, 인 함량이 많은 약산성인 물질,
약알칼리성인 경련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벌에 쏘이면 독침이 피부에 박혀 있게 마련이므로
그것을 뽑아 버려야 한다. 말벌 같은 큰
벌에 쏘이면 더구나 혈관이 많은 피부에 쏘이면 독의
흡수가 빨라 위험한 상태가 되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쏘인 장소에 암모니아수를 발라서는 안
되고 과망간산칼륨용액으로
찜질을 하여 독소를 산화시켜 파괴하는 등 마치 독사에
물렸을 때처럼 치료를 하여야 한다.
글루쿨론산칼슘 20% 주사액을 20cc 정맥주사하여 주기도
한다.
  [벌에 쏘였을 떼 쑥잎을 입으로 씹은 것을 붙인다.
박하잎을 비벼서 붙이기도 하고 벌집을
가루로 만들어 돼지기름에 개어서 붙여도 좋다.
토란줄기를 비벼서 쏘인 곳을 마찰하면 즉시
낫는다. 식초에 웅황(황화비소를 성분으로 하는 석약,
옛사람들은 이 광석에 구멍을 뚫어
끈으로 매어 허리에 차고 다니면 뱀에게 물리지 않는다고
하였다)을 갈아서 바르거나
참기름도 바르고 머리때를 긁어내어 소금과 같이
비벼주거나 간장을 발라주고 또는 동아잎을
비벼서 붙인다.]  <잡병편 권9 제상>

     [점안약: 눈은 분비액으로 외부의 침입을 막게 되어
있다]
  원래 생체에는 자연 방어작용이 되어 있어 외부로부터
병균이 침입하는 것을 막게 되어
있다. 예컨대 피부는 표면이 산성인 막으로 덮여 있어
균을 막게 되어 있는데 무턱내고 씻는
것이 깨끗하다고 하여 비누질을 너무 하거나 알칼리성인
크림을 노상 바르고 잇으면 산성이
없어지고 알칼리성이 되어 피부가 약하게 된다. 그래서
요새 개발되는 화장크림이나 로션
등은 약한 산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눈이나 코는 언제나 분비액이 나오고 있어 외부에서
침입하는 균을 죽이게 되어 있으며,
여성의 생식기도 얼핏 보기에는 균의 침입에 대해서
무방비인 것처럼 보이나 사실을 사람과
공존하는 균이 번식하여 산성물질을 만들어 냄으로써
자정작용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치를 모르면 무턱대고 씻어내는 것이 깨끗하리라고
착각을 하게 된다. 눈 코를 물로
속가지 씻는 것이 위생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여성의 거기도 내부까지 비누로
세척함으로써 도리어 대하증을 초래하는 사람도 많다.
  눈에 충혈이 있을 때 안약을 넣으면 핏기가 없어지고
눈이 맑아지는 것은 좋은데 그것도
정도 문제이지 너무 계속 사용하면 도리어 충혈과 색소
침착을 초래하여 눈을 맑고 예쁘게
한다는 것이 반대로 탁하게 되는 수가 있다.
  <동의보감>에 안과에 관한 치료법이 많이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눈에 안약을 넣거나 씻는 법은 만약 눈이 갑자기 붓고
충혈이 되고 기가 소통되지 않을
때에는 3-5회씩 연거푸 안약을 넣지만 대단치 않은
경우에는 약을 먹어 근본적인 치료를
하면서 약물로 씻어낼 것이니 지나치게 양약(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약이란 요새말로 하면
혈관 수축제가 들어 있는 충혈방지약 되겠다)과 냉수로
씻는 것을 지나치게 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외형편 권1 안>

    [신견어외: 마름이 흐트러져 고민과 갈등이 생기면
육체도 병든다]
  사람의 생명현상을 관조하는 데 있어서 옛사람들은
지나치게 정신에 치중한 나머지
물질적인 법칙을 무시하였던 감이 있고 현대과학은 반대로
물지로만 육체를 보고 육체
뒤에서 정신이 원동력 작용을 하는 것을 소홀히 하였던
폐단이 있었다.
  그러나 근자에 와서 심신상관의학이 발달됨에 따랄
정신작용이 사람의 건강을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 알려져 가고 있다. 마음이
편안하면 건강하고 마음이 흐트러져
고민과 갈등이 생기면 육체도 따라서 병들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와 반대로 육체가 병들어
쇠약하면 정신과 신경도 약해지게 마련이다.
  정신과 육체를 이원론적으로 대립시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마음이 곧 육체요 육체가 곧
마음이라 표리일체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오장의 원기가 쇠약하면 허깨비가 보인다. 어떤 선비 한
사람이 책읽기를 즐겨하여 먹는
것조차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하루는 자주색옷을 입은
사람이 앞에 나타나서 말하기를
선생께서 너무 신경을 과로하지 마십시오. 제가 죽게
됩니다. 라고 하였다.  도대테 그대는
누구인가? 라고 물었더니 자기는 곡신(영양을 주관하는
신이라는 뜻)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머리 쓰는 것을 그만 두고 평상시 처럼 식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주색을 지나치게 하여 병이 된 사람이 있는데 이쁘게
차린 여자 두사람이 항상 나타나서
허리춤 근처를 들락거리며 아양을 떨었다. 의사가
말하기를 그들은 신신(정력의 신)인데
정력이 끊어졌으니 신이 붙어 있을 수가 없어서 밖으로
뛰쳐나와 사람 눈에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