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연: 수세미덩굴 밑동 태운 재 술에 타 복용
- 2008-06-18
장성수
축농증이라고 하면 콧병이라고 생각되지만 원래는
부비강뿐만 아니라 늑막강, 뇌강 등
체강에 고름이 괴는 증상을 말한다. 그러나 흔히는 부비강
점막으 염증 때문에 고름이
생겨서 콧속으로 흘러나오고 냄새가 나며 코가 막히고
두통, 후각 이상등이 생기며
기억력가지 감퇴되는 수가 있다. 콧물을 말끔히 풀어낼 줄
모르는 사람은 콧물이 부비강에
축적되고 거기에 화농균이 번식되면 콧물이 황색 또는
푸른색이 되며 냄새가 고약하게 된다.
언제나 코를 말끔하게 푸는 습관을 지녀야 하며 얼굴을
세수할 때처럼 수평상태로
수그리고 풀면 잘 나오며 좀 남은 것은 속으로 마셔서
뱉으면 된다.
코의 축농증을 옛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름이
뇌에서 흘러내리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비연이라 함은 탁한 콧물이 쉴 사이 없이 흘러내리는
것을 말한다. 탁한 콧물이 샘물처럼
멎지 않고 흘러내린다고 하여, 콧속에 늪이 생겼다고 하여
비연이라고 하는 것이다. 콧속에
냄새나는 누런 콧물이 언제나 흘러나오고 심한 경우에는
두통도 생긴다. 뇌 속에 충이
생겨서 침식하기 때문이다.] <외형편 권1 비>
부비강은 네 군데 있으며 상악동, 절골동, 전두동,
접형동이 있는데 가장 축농증이 잘
생기는 곳은 사악동이다.
어디에 축농이 생겼는가는 X-선, 탐농침을 찔러보는
등의 방법에 의하여 이비인후과
전무가가 결정짓는다.
균을 죽이기 위해서 항생물질용액으로 씻어내거나 또는
분무하여 주지만 정도가 심하면
수술하여야 한다.
[수세미덩굴의 밑동을 서너 자 되게 잘라내어 태운 재를
술에 타서 복용하면 즉시
낫는다.] <외형편 권1 비>
[비수양법: 코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면 폐가
윤택해진다]
어딘가 아픈 곳이 있으면 그곳을 쓸어주고 문지르고
하는 행동이 저절로 나타나게 된다.
또 내장 어딘가에 병이 있으면 몸의 표면 어디가에 그
내장에 해당되는 압통점이 있다는
것도 알려지고 있어 현대의학에서도 진단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런 관계로부터 지압법이니
안마, 마사지 등의 치료법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무슨 치료법이든지 무두 일리가 있게 마련이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지압이면 모든 병이 낫는다. 정력 약한 것도
지압이면 용맹스럽게 될 수 있다. 근시나
색맹도 지압 하나로 고칠수 있다고 지나치게 과신하는
나머지 약물요법을 비롯한 다른
치료법을 소홀히 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콧병이 생기지 않고 축농증이 생기지 않게 하는
지압법이 <동의보감>에 나와 있기에
읽어보기로 한다.
[코를 마사지하여 건강하게 하는 법:항상 손의 가운데
손가락으로 콧대의 양옆을
20-30번씩 마찰하여 주어 코의 안팎이 모두 따뜻하게 하여
준다. 이게 바로 중악인 코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주어 폐를 윤택하게 하여 주는
것이다.] <외형평 권2 비>
위장의 소화기능이 나빠지면 혓바닥이 갈라지고 이끼가
끼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코를 폐의 문이라고 보아 폐의 기능이
나빠지면 코에도 병이 생긴다고 하였다.
[코는 폐가 밖으로 열린 구멍이다. 폐에서 나오는
공기는 모두 코를 통하기 때문에 폐가
건전하면 코가 냄새를 잘 맡게 되고 폐에 병이 있으면
코의 상태도 신통치 못하게 된다.]
<외형편 권2 비>
하여튼 우리 인체란 어느 조그만 것 하나도 모두 전체
연관성 가운데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갈근: 위, 신 기능 촉진시키며 해독, 해열 도와준다]
언제 생긴 풍속인지는 몰라도 요즘 길가에서 손수레에
탐스러운 칡뿌리를 싣고 즙을 내어
몸에 좋다고 하여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칡뿌리는 갈근이라고 하여 한약재로서는 감초만큼이나
흔히 사용되는 약이다. 칡은
우리나라 산에서 많이 야생되는 식물이며 콩과에 속하는
덩굴나무인데 뿌리뿐만 아니라 잎,
꽃, 열매 등도 약재로 쓰인다. 뿌리에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 칡뿌리를 원료로 하여 만든
녹말은 약용이로도 사용되고 영양식도 된다.
[칡뿌리는 맛이 달고 무독하며, 오슬오슬 오한이 나고
두통이 나는 감기의 특효약이며,
땀구멍을 확 풀리게 하여 땀이 나게 하고 주독을
풀어주며, 갈증을 없애주고 위의 기능을
톡진시켜 먹은 것이 잘 내리게 하여 위장의 염증을 없애고
창자의 기능을 원할히 하며
쇠붙이에 다친 상처에 좋다.] <탕액편 권3 초부>
[생뿌리를 찧어서 즙을 낸 것을 마시면 당뇨병으로
갈증이 나는 것을 고치며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열병에 많이 날 때 좋다.] <탕액편 권3
초부>
칡뿌리에는 주성분이 녹말일 뿐만 아니라 무언가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알파에 해당되는
성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다이진, 다이제인, 베타 시토스테롤 등의 약효물질이
증명되기는 하였으나 아직 그것으로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칡나무 잎을 비벼서 상처에 바르면
피가 멎는다고 하니 등산갈 때
알아둘 만하다.
[백전풍: 소루쟁이 뿌리를 갈아서 바른다]
살가죽에 흰빛의 반점이 생겨서 점점 커지는 병을
백전풍 또는 백반병이라고 한다.
반점이라기보다도 그 부분의 피부 색소가 완전히 탈색이
되기 때문에 희게 보인다. 몸의
여기 저기에 생길 수 있지만 가장 흔히 생기는 곳이
이마의 머리털 나는 언저리이며 좌우
대칭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얼굴
전체의 색소가 빠져서 마치 백인종처럼
되기도 하지만 색소가 덜 빠진 부분과 대조족으로 얼룩이
져서 아주 보기 흉하게 되어 아픈
병은 아니지만 당사자로 하여금 무한한 고통을 주는
피부병이다.
도대체 왜 생기는지를 알아야 치료를 할 수 있을 텐데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답답할
수밖에 없으며 치료법도 일정치 않으며 따라서 여러 가지
민간요법을 암중 모색해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혀 불치병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고 어떤 계제에 낫는 수도
많다.
색소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약(메톡사렌, 오소라렌 등)을
복용하고 태양광선 또는 자외선
등을 쬐어주는 방법 또는 그 장소에 비타민 B2 등을
주사하여 주는 방법 등이 있다.
<동의보감>에도 여러 가지 치료법이 나와 있으며
호마산, 창이산, 추풍환, 가감하수오산
등의 내복약을 비롯하여 삼황산, 여성고 등의 발라주는
약의 처방이 소개되고 있다.
단방약도 많이 나와 있는데 그 중의 양제근(소루쟁이
뿌리)의 기록을 보자.
[소루쟁이 뿌리가 역양풍(백납을 이렇게도 부른다)을
고치며 뿌리를 철판 위에 놓고
짛어서 식초를 섞어 갈고 긁어내어 피부에 바른다.
유황가루를 소량 섞어서 쓰면 좋다.]
<외형편 권3 피>
소루쟁이 뿌리가 옥시 메틸안트라키논, 비타민 A등의
성분이 들어 있고 더욱이 타닌
성분이 있어 철판 위에서 식초와 섞어 갈아줄 때 철과
작용하여 타닌철의 검은 색소도 생길
것으로 예측되어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