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오: 소화기능 돕고 강장, 강정제작용
  • 2008-06-18
장성수
옛날 약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붙어 있는 것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하수오라는 약인데 재미있는 야담이 있다.
  [하수오의 본명은 야교등(밤에 음양이 교합하는
덩굴나무라는 뜻)이며,
하수오라는 사람이 이것을 먹었다 하여 하수오라는 이름이
생겼다. 하수오라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내시처럼 성기능이 약하여 사내
구실을 하지 못하였으며
늙어 처자가 없는 처량한 신세였다. 하루는 술에 취해서
밭에 누워 있다가 문득
덩굴나무가 있는 것을 보니 한 나무에서 두 줄기의 덩굴이
서로 엉클어져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교합하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생각하여 뿌리를 캐어 볕에
말려 찧어 가루로 만들어 술에 타서 마시기를 7일간
하였더니 사내다운 욕망이
돋기 시작하여 백 일이 지나니 성불능증이 완전히 나아서
십 년 동안에 아들을
여러 명 낳게 되고 자기는 130세까지 살았다.]  <탕액편
권3 초부>
  [하수오를 오래 복용하면 수염과 머리가 검어지며
정력이 충만하게 되고
불로장생하게 된다. 이 약을 복용할 때는 파, 마늘, 무,
비늘 없는 물고기 등을
먹어서는 안 되며 쇠그릇에 접촉시켜서는 안 된다.]
<내경편 권1 신형>
  하수오는 하루에 10 - 20그램을 달이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며 술에
담가서도 마시며 소화기능을 돕고 강장, 강정작용이 있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되어 있다.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그런
효과가 있을는지도
모르나 현대의학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다. 놀라운 사실은
<동의보감>에 하수오의 우리말로 된 이름이 강원도에서는
'은조롱'이라 하고
황해도에서는 '새박뿌리'라고 한다는 기록까지 밝혀져
있다는 점이다.

    [원잠아: 누에 수나방 정력제로 사용]
  동물성 생약으로 해구신, 녹용 등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있지만 성분이라든가
약리작용이 아직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그만큼 동물성
생약 연구에는
어려움이 많다.
  효력을 믿는 사람은 천금을 아끼지 않는 사람도 있는
반면 순전히 심리적인
암시 효과 이상의 무엇이 있겠느냐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누에고치를 뚫고 나온 나방, 그 중에서도 수컷을 즉시
죽여서 말린 것을
원잠아라고 하여 정력제가 된다고 한다.
  [수나방은 나오자마자 교미를 시작하여 종일을 계속하여
한 놈이 수 십
마리의 암나방을 상대로 하는 스태미너를 지니고 있다고
되어 있다. 원잠아는
두번 짓기 누에, 속칭 만잠의 나방인데 날개와 다리를
떼어 버리고 너무 타지
않도록 살짝 볶아서 약으로 사용한다. 남성의 정력을
굳세게 하여 주며 몽설,
요혈 등을 멈추며 신장,.방광 등을 따뜻하게 하여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준다.
정력을 도와서 섹스를 강하게 하여 교접을 하여도 지칠
줄을 모른다.]  <탕액편
권2 충부>
  사람의 성호르몬을 처음으로 소변에서 분리해내는 데
성공한 독일의 부테난트
박사가 성유인물질이라는 것도 발견하였다. 암나방이
있으면 수나방이 사방 수
킬로미터에서 모여드는 데 암나방이 발산하는 성유인물질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물질을 만들어내어 극히 소량을 발산시키면 수나방이
모두 모여들기 전에
나방을 잡아 죽이는 방법으로 농업에서 이용된다고 한다.
원잠아에도 그 비슷한
생리활성물질이라도 들어 있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