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해치는 산성음식을 피해야,,
- 2008-06-18
장성수
옛날 우리 의학에서 안과를 목과라고도 하였지만
전문적으로 엮은 안과서로는
<동의보감> 외형편 권1에 나오는 안문을 첫째로 꼽는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안과가 있었으며 이미 세종 때에 일본의 도변의륭이라는
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안과를 연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하여튼 <동의보감>에서는 당시의 안과 학설인
'오륜팔곽'설에 따라 눈의
건강과 오장과의 관련성을 논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안과
질병 및 금기, 조양,
내복, 침구 등을 설명하고 각종 안과 약물요법이
체계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요즘 어찌된 일인지 시력 약한 사람이 많고 과히
노쇠하지도 않았는데 백내장인
사람이 많아 시력 보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눈병에 해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지나친 주색과
희로애락으로 신경을 쓰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눈에 병이 생겼을 때 닭고기, 생선,
술, 국수, 찹쌀,
짠것, 신것, 끓인 기름 및 각종 유독성 물질을 피하여야
한다. 눈은 몸 전체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기관인데 음식 조절을
못하여 눈병이 생긴다면
약도 소용이 없어 몸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매일 백숙한
돼지고기로 밥을 먹고
또는 산약(마), 무, 각종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외형편 권1 안>
이것을 보면 눈에 좋다는 것이 오늘날 말하는 알칼리성
식품에 해당되는
듯하며 체질이 산성화되는 것이 눈의 건강에 해로움을 알
수 있다.
아닌게 아니라 백내장도 성인병, 즉 퇴행성 질환의
일종이며 당뇨병, 고혈압
등에 의하여 진행이 빨라진다.
[눈은 간장 기능을 나타내는 창문이며 간의 기운이
눈으로 통하므로 간
기능이 고르면 눈의 시력이 좋아 오색을 분별할 수 있고
간이 허하면 눈이
어두워지고 눈이 어두워지면 보지 못하게 된다.] <외형편
권1 안>
[독서손목;결명자는 충혈된 눈은 맑게 한다]
언제나 독서는 필요하다. 그런데 옛날과 달라서 요즘
인쇄물이 글씨가 너무
잘고 색채가 자극적이어서 눈이 피로하기 쉬우며 머리가
무겁고 눈이 아파지며
때로는 속이 메스꺼워지기까지 하는 안정피로가 되기
쉽다.
더군다나 생활환경이 복잡하게 되어 컬러테레비젼을
장시간 본다든가
환각적이면서도 원색적인 사이케델리 무대를 보는 등의
눈을 혹사하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신경성인 안정피로가 많다. 이와 같은 치료는
안과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으로도 고찰하여야 한다. 생활태도,
정신상태 등을 고쳐서
건전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도 시력의
건강을 위하는 한 방법이
되겠다.
그러나 좀처럼 해서 회복되지 않는 안정피로가 있을
때에는 근시, 원시, 난시
때문인 경우도 있으니 시력 검사를 받아야 하며 녹내장
등의 중한 병이 생길
때도 그런 경우가 있으니 정밀검사를 받도록 하여야 한다.
[너무 독서를 하면 시력이 상한다:눈은 혈액순환에
의하여 시력이 생기는데
너무 오래 시력을 쓰면 혈액순환이 나빠지며 혈액은 간이
주관하기 때문에 너무
책을 보면 결국 간이 나빠지게 된다. 간이 상하면 자연히
풍에 의한 열이
생기고 열기가 위로 떠오르면(눈이 빠질듯이 아프며) 눈이
어두워진다.
그러므로 보약을 먹어서는 안 되며 혈액을 더해 주며 간
기능을 좋게 하여 눈을
밝게 하는 약을 쓰면 저절로 낫게 된다.] <외형편 권1
안>
부자가 들어 있는 보약이 시력에 좋지 않다는 것도 그런
뜻이 아닐까 한다.
시력을 좋게 하는 생약으로는 결명자가 있는데, "구년실명
결명자이되타말 식후
미음조하소:오래된 눈 어두운데 결명자 두 되를 찧어
가루를 만들어
2돈중(7.5그램)씩을 식후에 쌀미음에 나서 복용하면
신기하다"라고 했다.
[노인안혼: 망원 훈련 되풀이하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흔히 하는 말에 사람이 늙는 징조는 '목, 치, 신'에
나타난다고 한다. 아무리
겉으로는 젊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나이는 속일 수 없어
40줄에 들어서면서
맨처음 나타나는 징조가 시력이 나빠지는 것이다. 신문을
들고 있는 손이 벌써
멀찌감치 떨어지게 된다. 눈의 조절력이 저하되는 것이
40에서 45세 경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노안이라는 것인데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 렌즈의 핀트를
맞추는 능력이 나빠지는 것이다. 그 다음에 나타나는
노화현상인 치아가
나빠지는 것이며 다음이 신의 힘이 빠지는 것이다.
돋보기 안경을 쓰지 않으려고 오기를 보려보지만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통절하게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
때는 허세를 부리지
말고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다. 눈의
망원훈련(먼 곳을
쳐다보다가 급히 시선을 돌려서 가까운 물체, 예컨대 시계
바늘을 보고, 다시
먼 곳을 쳐다보는 훈련을 매일 몇 차례씩 되풀이 한다)을
하면 노안이 훨씬
좋아진다는 건강법도 있다. 하여튼 균형잡힌 영양분을
섭취하여 몸과 마음이
아울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눈에도 좋다.
[노인이 되어 눈이 어두워지는 것:사람이 늙어서 눈이
어두워지는 것은
혈기가 쇠퇴하여 간이 약해지고 담즙(쓸갯물)의 분비가
감소되기 때문에 눈이
어두워지는 것이다. 어린애들은 물기운이 신체 상부에
많기 때문에 눈이 밝고
노인이 되면 '화'가 위에 떠오르기 때문에 눈이 침침하게
된다.] <내형편 권1
안>
[눈이 원시가 되는 책임은 화에 있고 가까운 곳을 못
보게 되는 책임은
무수에 있다.] <동상>
이같은 원시, 근시의 설명을 우리의 실학자인 정다산
선생이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냐고 통절하게 비판한 것이 있다. 안구의 초점이
깊고 얕음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 생각하면 초점이
그렇게 깊고 얕아지는
것이 '수'나 '화' 때문인지도 모르며, 문제는 '수'니
'화'니 하는 것이
오늘날의 생화학에서 무엇을 말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