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션 '대여계좌' 성행 우려
  • 2011-05-24
선물뉴스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옵션 매수에 기본예탁금이 도입되면서 옵션 매수전용계좌가 폐지됐다. 옵션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대여계좌'를 통한 음성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ELW 최초 투자시 기본예탁금 1500만원을 부과하면서 옵션 매수시에도 동일한 금액의 예탁금을 내도록 했다. 대신 옵션 매수전용계좌는 폐지됐다.

옵션 매수전용계좌는 지난 2006년 12월 18일 처음 도입됐다. 당시 갓 도입된 ELW가 기본예탁금 없이 주식계좌에서 거래되는데 상품 성격이 동일한 옵션 매수에 예탁금을 부과하는 건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논리에 따랐다. 대신 원금 이상 손실이 가능한 매도는 금지됐다.

옵션 매수전용계좌 도입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옵션 시장 거래는 크게 늘었다. 옵션 매수전용계좌가 도입되기 전인 2006년 11월 일평균 옵션 거래량은 1456만5933계약에서 2007년 1월 2171만8439계약으로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8192억원에서 1조3265억원으로 62% 뛰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LW 규제의 상한선은 상품 성격이 비슷한 옵션 시장과 맞물려 있다"며 "손실 가능성이 더 큰 파생상품과 ELW과의 접점이 옵션 매수전용계좌여서 이를 제외하고 ELW에만 예탁금을 부과했다면 모순적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그러나 소액 옵션을 매수하는데 1500만원의 예탁금을 내야 한다는 건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ELW로 소액 거래를 할 수 없는 개인들이 옵션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려는 당국의 의도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옵션 매수 장벽을 높일 게 아니라 주식계좌에서 거래 가능한 ELW를 파생 계좌로 옮기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ELW가 옵션 형태의 상품인데도 주식 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게 허용하고 오히려 옵션 시장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옵션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개인의 매수가 제한되면서 옵션 거래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 연구위원은 "예탁금 없이 옵션 매수전용계좌를 이용했던 이들은 대부분 외가격의 값싼 옵션을 주로 산 개인일 것"이라며 "전체 옵션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크진 않지만 무의미한 숫자는 아닐 것"이라고 추산했다.

실제로 ELW시장 건전화 추가 방안이 발표되기 전인 18일까지 이달들어 개인의 옵션 매수 일평균 거래량은 매도 거래량보다 6만1627계약이 더 많다. 거래대금은 오히려 매도가 소폭 많기 때문에 개인 가운데 소액 투자자가 훨씬 많은 셈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옵션은 제로섬 게임이어서 개인들의 옵션 매수가 줄면 기관이 필요로 하는 매도 유동성도 부족하게 돼 전반적인 시장 거래가 부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선 옵션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대여계좌' 등 불법적인 방법이 성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선물·옵션 대여업체는 차명으로 다수의 계좌를 개설한 후 기본예탁금이 부담스러운 개인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대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선 여유가 없는 개인들은 무인가 업체에 수수료를 주고 대신 옵션거래 주문을 내 주는 '대여계좌'를 많이 이용한다"며 "옵션 매수까지 예탁금을 내야 하면 지금도 성행중인 음성 시장의 규모만 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여계좌는 분명 불법이지만 이렇다 할 처벌 규정이 없어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명으로 개설돼 실명법 위반도 아닌데다 계좌를 빌린 개인들이 거래 사실을 숨기기 때문에 거래 내역도 확인할 수 없다.
감독당국이나 금융투자협회가 유사 선물업 행위를 감시하고 있으나 수사권이 없어 해당 업체가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고 사라지면 손쓸 방법이 없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옵션 거래가 줄 순 있지만 결국 돈 벌고자 하는 소액 투자자들은 예탁금 없이도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며 "음성적인 거래가 시장 수요를 메우면서 장기적으로 옵션 시장 전체 거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옵션 매수에 기본예탁금이 도입되면서 옵션 매수전용계좌가 폐지됐다. 옵션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대여계좌'를 통한 음성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ELW 최초 투자시 기본예탁금 1500만원을 부과하면서 옵션 매수시에도 동일한 금액의 예탁금을 내도록 했다. 대신 옵션 매수전용계좌는 폐지됐다.

옵션 매수전용계좌는 지난 2006년 12월 18일 처음 도입됐다. 당시 갓 도입된 ELW가 기본예탁금 없이 주식계좌에서 거래되는데 상품 성격이 동일한 옵션 매수에 예탁금을 부과하는 건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논리에 따랐다. 대신 원금 이상 손실이 가능한 매도는 금지됐다.

옵션 매수전용계좌 도입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옵션 시장 거래는 크게 늘었다. 옵션 매수전용계좌가 도입되기 전인 2006년 11월 일평균 옵션 거래량은 1456만5933계약에서 2007년 1월 2171만8439계약으로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8192억원에서 1조3265억원으로 62% 뛰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LW 규제의 상한선은 상품 성격이 비슷한 옵션 시장과 맞물려 있다"며 "손실 가능성이 더 큰 파생상품과 ELW과의 접점이 옵션 매수전용계좌여서 이를 제외하고 ELW에만 예탁금을 부과했다면 모순적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그러나 소액 옵션을 매수하는데 1500만원의 예탁금을 내야 한다는 건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ELW로 소액 거래를 할 수 없는 개인들이 옵션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려는 당국의 의도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옵션 매수 장벽을 높일 게 아니라 주식계좌에서 거래 가능한 ELW를 파생 계좌로 옮기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ELW가 옵션 형태의 상품인데도 주식 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게 허용하고 오히려 옵션 시장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옵션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개인의 매수가 제한되면서 옵션 거래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 연구위원은 "예탁금 없이 옵션 매수전용계좌를 이용했던 이들은 대부분 외가격의 값싼 옵션을 주로 산 개인일 것"이라며 "전체 옵션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크진 않지만 무의미한 숫자는 아닐 것"이라고 추산했다.

실제로 ELW시장 건전화 추가 방안이 발표되기 전인 18일까지 이달들어 개인의 옵션 매수 일평균 거래량은 매도 거래량보다 6만1627계약이 더 많다. 거래대금은 오히려 매도가 소폭 많기 때문에 개인 가운데 소액 투자자가 훨씬 많은 셈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옵션은 제로섬 게임이어서 개인들의 옵션 매수가 줄면 기관이 필요로 하는 매도 유동성도 부족하게 돼 전반적인 시장 거래가 부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선 옵션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대여계좌' 등 불법적인 방법이 성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선물·옵션 대여업체는 차명으로 다수의 계좌를 개설한 후 기본예탁금이 부담스러운 개인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대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선 여유가 없는 개인들은 무인가 업체에 수수료를 주고 대신 옵션거래 주문을 내 주는 '대여계좌'를 많이 이용한다"며 "옵션 매수까지 예탁금을 내야 하면 지금도 성행중인 음성 시장의 규모만 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여계좌는 분명 불법이지만 이렇다 할 처벌 규정이 없어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명으로 개설돼 실명법 위반도 아닌데다 계좌를 빌린 개인들이 거래 사실을 숨기기 때문에 거래 내역도 확인할 수 없다.
감독당국이나 금융투자협회가 유사 선물업 행위를 감시하고 있으나 수사권이 없어 해당 업체가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고 사라지면 손쓸 방법이 없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옵션 거래가 줄 순 있지만 결국 돈 벌고자 하는 소액 투자자들은 예탁금 없이도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며 "음성적인 거래가 시장 수요를 메우면서 장기적으로 옵션 시장 전체 거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