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그리스발(發) 훈풍에 2100선에 올라섰다.
전날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을 담은 중기재정 계획안이 통과되면서 '국가부도(디폴트)'를 면했다는 소식에
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기대감을 미리 반영해 상승폭은 강보합 수준에 그쳤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2100선 회복에 성공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27포인트(0.30%) 오른 2100.6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103.59로 상승 출발해 한 때 하락 반전했지만 상승세를 되찾았다.
외국인은 1811억원, 기관은 153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장을 떠받쳤다.
외국인은 특히 막판 동시호가에 1800억원 이상의 주문을 쏟아내며 뒷심을 과시했다.
기관도 장 막판 들어 매수에 열을 올렸다. 개인은 3355억원 규모의 물량을 떠넘겼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622억원, 2700억원을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330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프로그램 매매 동반 순매수는 지난 28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유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주도주인 운수장비(585억원), 전기전자(563억원), 화학(83억원)업종을 골고루 쓸어담았다.
또 금융(231억원), 건설(144억원), 유통(114억원), 철강 및 금속(114억원) 업종 등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기관은 전기전자(-1050억원)을 대규모 차익실현한 반면 운수장비(654억원), 화학(65억원)업종을 사들였다.
또 금융(597억원), 철강 및 금속(512억원), 보험(484억원), 증권(215억원), 건설(207억원) 업종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전기가스, 전기전자, 은행, 서비스,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상승업종 가운데는 보험, 증권, 통신, 철강 및 금속, 운수창고가 1~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IT업종에 대한 기관의 매도공세로 삼성전자는 0.8%, 하이닉스는 2.0% 조정을 받았다.
LG전자는 0.7% 상승으로 선방했다. 자동차 대표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기아차가 1.0%, 현대모비스가 2.3%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는 0.4% 약보합에 그쳤다.
정유화학 대표주의 경우 SK이노베이션, S-Oil이 각각 1.0%, 1.8% 하락했다.
반면 LG화학은 1.1% 올랐고 호남석유도 1.0% 상승했다. 금융 대표주인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513개 종목(상한가 7개)이 오르고 299개 종목(하한가 1개)이 내렸다.
84개는 보합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