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마감 소식에 1870선까지 급등했지만 사상최대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초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1800선을 지키는 데 만족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를 기록했다.
전날 1600선이 붕괴되는 등 6일 연속 급락세를 기록하다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초저금리 유지정책을 밝힌데 따른 안도감으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국내에서도 공매도금지 대책이 나오면서 개인 매수세가 유입, 개장 초 1870선까지 회복됐다.
개인은 1조5562억원을 순매수 해 일중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12일 세운 1조532억원과 더불어 하루 1조원을 넘어선 건 딱 두 차례뿐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1조2861억원 매도 우위로 매물을 쏟아내면서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11.11 옵션 사태 때 기록한 사상 최대 규모 1조3094억원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옵션 만기 하루를 앞두고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인 베이시스가 악화돼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것 역시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에서 1조4624억원, 비차익거래에서 673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합하면 2조135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1조6435억원은 외국인 매도 물량이다.
전날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연기금은 593억원 순매수에 그쳐 기대를 저버렸고,
기관은 2328억원 순매도로 전날과 방향을 달리 했다.
업종별로 화학, 전기가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 등이 소폭 내린 가운데 다수는 상승 마감했다.
특히 건설업, 의료정밀, 의약품,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이 2~3%대 오름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시총상위 종목들은 장 초반 오름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반전했다.
삼성전자가 0.55% 내린 72만원에 마감했고, 현대차와,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이 소폭 내렸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주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감으로 각각 8.60%, 7.84% 급락했다.
상한가 30개 포함 69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72개가 내렸다.
보합은 46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