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17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이틀째 하락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과 유럽 은행 위기, ]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간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증시가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여기에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공격적인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내린 1697.4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1700선 아래에서 움직인 것은 지난해 7월 8일(1698.64)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유럽 증시에 이어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도 60포인트 이상 갭 하락하며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공세를 펼친 데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도 순매도를 확대하자
지수가 요동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89억원, 2100억원가량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8990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142계약을 순매도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자극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5017억원, 비차익거래 1014억원 등 총 603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 업종을 제외하곤 모두 급락했다.
건설과 운수창고, 철강금속, 의료정밀 업종이 7% 이상 폭락한 것을 비롯해 증권,
은행, 운송장비, 기계, 유통, 전기전자(IT) 등도 4~7%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4% 넘게 급락한 가운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 SK이노베이션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부진했다.
이날 상한가 3개를 포함해 5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3개 등 832개 종목이 하락했다.
5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5% 이상 뒷걸음질치며 440선에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90포인트(5.28%) 내린 446.51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03억원, 18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17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 업종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금속과 운송, 화학,
음식료담배, IT부품, 반도체 등이 6~7% 빠지는 등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에선 파라다이스(1.35%)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서울반도체와 젬백스가 각각 7.89%, 6.93% 떨어졌으며, 셀트리온, 다음, CJ E&M, 포스코켐텍,
씨젠, 에스에프에이, 포스코 ICT, 차바이오앤 등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3개를 비롯해 8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5개 등 908개 종목이 내렸다. 3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