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로존 불안이 재부각되며 이틀 연속 하락, 1660선 중반으로 주저앉았다.
증시전문가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관련주 급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유럽 은행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안고 있는 벨기에 최대 은행인 덱시아 은행의 파산 문제에 대한 불안이
증시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유럽 은행 문제가 실물쪽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9.67포인트, 2.33% 내린 1666.52로 마감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일 뉴욕증시 상승 마감에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내 5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해 등락을 거듭하는 듯했다.
하지만 9시 30분 가량부터는 하락세로 가닥을 잡아 1700선 밖으로 밀려나더니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을 확대, 결국 1666포인트까지 빠지고 말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22억원, 681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73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거래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 총 4489억원 가량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27%)과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전기/전자,
비금속광물만이 내림세를 피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건설업이 9% 넘게 빠졌고, 기계, 운송장비, 증권, 유통업, 섬유/의복 등이 4%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SK텔레콤이 5% 넘게 상승하고 삼성전자,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이 1% 내외로 강보합으로 장을 끝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6% 넘게 밀린 가운데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현대차, 하이닉스, 기아차 등이 3~4% 후퇴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등 20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5종목 등 661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47종목이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거래일보다 14.95포인트, 3.43% 빠진 421.18로 마감해 이틀 연속 하락했다.
개인이 순매수를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공세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9억원, 145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2.40%), 통신방송서비스(+0.70%)를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하락했다.
반도체가 6% 넘게 빠졌고 운송장비/부품, 인터넷, 금속, 운송, 오락/문화 등이 4~5% 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씨젠과 포스코 ICT, 동서 등이 1~3% 상승했지만,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CJ E&M, 다음, 차바이오앤, 서울반도체 등이 5~11%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20종목 등 20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종목 등 769종목이 내렸다.
36종목은 보합이었다